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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6일 구속영장심사 출석 "건강 허락하는 한 나가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자신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한다.

단식 23일째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주당 제공

단식 23일째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주당 제공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변호인과 함께 당일 오전 9시 45분경 서울중앙지법(서관 후문)으로 출석한다”면서 “이번 출석과 관련한 이 대표의 별도 입장문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고 이틀 뒤 단식을 중단한 이 대표는 현재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변호인과 논의해 영장심사에 대비해왔다고 한다.

이 대표가 실질심사에 직접 응하는 건 재판부에 구속 수사의 부당성을 호소하며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는 의지라는 게 민주당측 설명이다. 이 대표 측은 이날 “본인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출석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단식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가 불가피하게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구급차로 이동해야하는 상황인가’ ‘걸어서 가시기에 문제없는 건강상태냐’는 질문에 “이동수단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전해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은 허리 디스크 등 건강문제를 호소하며 휠체어를 탄 채 영장심사에 출석했다. 영장청구 직전 손목자해를 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2016년 12월 휠체어를 탄 채 실질 심사를 받았다. 2013년 7월 김하주 영훈학원 이사장은 구급 침대에 누운 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다만 세 사람 모두 구속을 피해가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이 대표가 구속심사 출석에 나선 건 경기지사 시절 공직 상실위기에서 기사회생한 경험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당 안팎에선 구속 여부와 상관없이 이 대표 리더십이 손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체포안 표결 전날 이 대표가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부결을 읍소했지만, 민주당에서도 최소 29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며 체포안은 가결됐다. 영장이 기각되면 이 대표로선 극적인 반격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지만, 발부될 경우엔 내년 총선까지 민주당 지도체제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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