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준표, 유영철 서울구치소 이감에 "연쇄살인범 모두 사형하자"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유영철이 사형장이 있는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는 소식에 "연쇄살인범을 서울 구치소로 모두 이감시킨 터에 그들 모두 사형 집행하는 게 어떤가"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5일 페이스북에 "국민 70%가 흉악범 사형집행을 찬성하고 있고, 계속되는 모방 흉악범들이 날뛰고 있어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법정에서 검사의 사형구형을 조롱하는 흉악범들도 생겨나고 있다"며 "가해자의 생명권은 중요하고 무고한 수많은 국민들의 생명권은 깡그리 무시해도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은 사형 확정 후 6개월 이내에 집행하도록 형사소송법에 규정돼 있다"며 "한동훈 장관이 다른 법무부 장관들과 똑같이 직무유기를 하는지 이번에 한번 지켜보자"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5일에도 "흉악범에 한해 반드시 법대로 사형집행을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일본, 중국도 매년 사형집행을 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범죄자 생명권 보호를 위해 사형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가해자 인권만 중요하고 피해자 인권은 경시되는 그런 나라는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과 부녀자 등 21명을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유영철은 지난주 대구교도소에서 서울구치소로 옮겼다. 자신들이 탄 차를 추월한다는 이유로 차에 타고 있던 신혼부부를 엽총으로 사살해 사형을 선고받은 정형구도 함께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 서울구치소에는 강호순, 정두영 등 다른 연쇄 살인범 미집행 사형수들이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은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을 집행한 이후 26년째 집행된 사형이 없어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감 조치 배경을 놓고 사형 집행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가운데, 법무부 관계자는 "교정 행정상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유영철이 있었던 대구교도소는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전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