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금융권 배임액 1000억원 이상…내부통제 마비

김영옥 기자

금융권에서 지난 7년간 1000억원 이상의 배임액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 7월까지 7년간 금융권에서 발생한 배임 금액은 1013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배임을 저지른 임직원 수는 총 84명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26억 2550만원(5명) ▶2018년 171억 7860만원(28명) ▶2019년 264억 980만원(6명) ▶2020년 16억 8120만원(27명) ▶2021년 217억 9640만원(6명) ▶2022년 209억 5000만원(8명) ▶올해(~7월) 107억 4200만원(4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올해 약 107억원 중 66억원은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대형 배임 사건이었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롯데카드 마케팅팀 직원 2명은 협력업체에 지급된 105억원 가운데 66억원을 페이퍼컴퍼니 및 가족회사를 통해 빼돌렸다.

업계별 배임액을 살펴보면 은행업권이 426억 8650만원(42.1%)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업권 262억 4100만원(25.9%), 증권업권 215억 6910만원(21.3%), 카드업권 108억 8700만원(10.7%)이 뒤를 이었다.

환수 조치도 미비했다.

같은 기간 환수액은 376억 1280만원으로 전체 배임액의 37.1% 수준이었다.

횡령과 배임이 잇따르자 금융권에서는 내부통제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 무더기 불법 계좌 개설 의혹이 불거진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인가 심사를 앞두고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요구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00억원에 육박하는 횡령 사고를 낸 BNK경남은행도 은행이나 금융지주 임원이 중징계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