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 유출 의혹' 中연구소 경고 "새로운 질병 출현 확실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의 유출 장소라는 의심을 받았던 기관이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월 중국 우한의 모습. 노인이 마스크를 쓴 채 길에 쓰러져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월 중국 우한의 모습. 노인이 마스크를 쓴 채 길에 쓰러져있다. AFP=연합뉴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 스정리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이었다.

스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 40종의 인간 전염 위험을 평가한 결과 절반인 20종의 전염 위험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에 질병이 출현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이는 또다시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스 박사 연구팀은 또한 박쥐, 설치류 같은 자연 숙주나 낙타, 사향고양이, 돼지, 천산갑 등 잠재적 중간 숙주 등 병원균의 중요한 숙주들을 확인했고 밝혔다.

이 논문은 지난 7월 영어 학술지 '신흥 미생물·감염'에 발표됐지만 이달에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SCMP는 설명했다.

한편,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그간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 유출설 의혹에 휩싸여왔다.

중국 당국은 "실험실 유출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고, 스 박사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유출설을 부인했다.

미국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지난 6월 기밀 해제된 보고서에서 미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근원을 밝히지 못했다고 적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