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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위기론’ 안철수, 강서구청장 선대위 합류하며 시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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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는 모습. 안 의원은 당시 9박 11일 동안 미국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등 미국 정가 인사를 두루 만나고 귀국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는 모습. 안 의원은 당시 9박 11일 동안 미국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등 미국 정가 인사를 두루 만나고 귀국했다. 뉴스1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수도권 위기론’을 설파해 온 안철수 의원이 합류한다.

국민의힘은 25일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선대위 발족식 겸 대책회의를 연다. 이날 행사엔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뿐 아니라 선대위 직책을 맡은 인사도 모두 참석한다. 김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김진선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과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강서을 당협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과 강서갑 당협위원장인 구상찬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충청 출신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5선) 국회부의장과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5선)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인물은 선대위 상임고문 직책을 맡아 합류하는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3선) 의원이다.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에 밀려 낙선한 뒤 별다른 당내 직책이 없던 그가 당 안팎에서 모두 “불리한 선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이번 선거에 나섰기 때문이다.

애초 ‘무공천 원칙’을 내세웠다가 김태우 후보가 사면·복권된 뒤 공천으로 방향을 튼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내년 4·10 총선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관문과 같은 선거다. 승리한다면 김기현 대표 체제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지만 대패한다면 큰 변동도 가능하다.

총선 수도권 판세의 미리보기로 여겨지는 선거인 만큼 김기현 대표 주변에선 “당내 수도권 중진 의원을 선거에 투입해야 한다”는 건의가 많았다고 한다. 거명된 인사 중 핵심은 단연 안철수 의원이었다. 김 대표와 당권 경쟁을 할 때부터 자신이 수도권 3선 의원임을 내세워 ‘수도권 대표론’을 주장했고, 최근에는 ‘수도권 위기론’을 강조하며 지도부와 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런 안 의원의 선거 지원을 받기 위해 이철규 사무총장을 통해 의사를 타진했고, 안 의원도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왼쪽부터 이철규 사무총장,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왼쪽부터 이철규 사무총장,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뉴시스

판세가 불리한 선거에 당내 비주류로 평가받는 안 의원이 선대위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안 의원 측 인사는 “안 의원은 그동안 수도권 위기론을 강조하며 수도권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당이 어려울 때 나서서 희생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지도부의 제안을 받아들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안 의원은 강서구 현장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 위기론에 불을 붙인 게 안 의원 아니냐”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안 의원의 당내 입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흐름은 야권에 유리한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뉴스피릿 의뢰로 지난 18~19일 만 18세 이상 강서구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2일 발표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6%,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37.0%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7.6%포인트로 오차범위(±3.5%포인트) 밖이었다. 뒤이어 권수정 정의당 후보(4.4%), 권혜인 진보당 후보(2.7%), 이명호 우리공화당 후보(1.7%), 김영숙 민생당 후보(1.5%),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1.0%), 김유리 녹색당 후보(0.8%) 등의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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