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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어떻게 끌어안을까…현대차·기아 ‘아이디어 페스티벌’

중앙일보

입력

병원에 가지 않고도 전기차 안에서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을까. 드라이브스루에서 청각 장애인이 수어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22일 개최된 현대차·기아의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2개 팀이 김용화 CTO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시나리오 부문 대상 이동경, 김희철, 문선회 책임연구원, 김용화 사장, 제작 부문 대상 김혜리, 박재희 연구원. 사진 현대차·기아

22일 개최된 현대차·기아의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2개 팀이 김용화 CTO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시나리오 부문 대상 이동경, 김희철, 문선회 책임연구원, 김용화 사장, 제작 부문 대상 김혜리, 박재희 연구원. 사진 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가 22일 남양연구소(경기도 화성)에서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세상을 바꾸는 마음·따뜻한 기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교통 약자 편의 증대와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모빌리티 관련 아이디어가 대거 공개됐다.

교통 약자를 위한 아이디어로는 외진 곳에 거주하는 투석 환자를 위한 ‘찾아가는 인공 신장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사이드미러’(DSM) 수어 소통 시스템, 임산부 맞춤형 차량 구독 서비스 등이 나왔다. 또 인공지능(AI)에 기반해 음주운전을 예측·예방하는 시스템, 차량 딥러닝을 통해 사각지대 범죄를 예방하는 기술 등 범죄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아이디어도 소개됐다.

이번 페스티벌은 아이디어를 실제 차량에 구현하는 ‘제작 부문’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안하는 ‘시나리오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지난 5월부터 공모를 받았고, 이날 행사에는 본선에 진출한 총 15개 팀(제작 부문 9개팀·시나리오 부문 6개팀)이 무대에 올라 경합을 펼쳤다. 중국 옌타이 및 상하이 기술연구소 소속 제작 부문 3개팀과 시나리오 부문 2개팀은 영상을 통해 참가했다.

제작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심오헌 모빌리티’팀이 전기차의 장점을 이용한 ‘찾아가는 인공신장실’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기아

제작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심오헌 모빌리티’팀이 전기차의 장점을 이용한 ‘찾아가는 인공신장실’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기아

최종 순위는 참신성과 완성도 등에 대한 심사위원단의 평가에 소셜미디어(SNS) 점수가 합산돼 결정됐다. 제작 부문에서는 무선통신 측위 기술을 활용해 시각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는 ‘햅틱 내비게이터’를 발표한 ‘에이치센스(H-Sense)’ 팀이 대상을 받았다.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공유 킥보드와 휠체어를 연결해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을 높이는 기술을 제안한 ‘의좋은 오누이’ 팀이 대상을 받았다.

제작 부문 대상 팀에는 상금 1000만원과 내년 소비자가전쇼(CES 2024) 견학 기회가, 시나리오 부문 대상 팀에는 상금 500만원과 아시아 지역 해외기술 탐방 기회가 각각 주어진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모빌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고민한 임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 조성을 위해 이러한 도전의 장을 지속해서 운영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의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창의적인 연구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14회째다. 최근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양방향 멀티 콘솔’은 지난 2021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다기능 콘솔’ 아이디어가 적용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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