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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흔들, 구속 하락… 홈런 3방 맞고 5실점한 류현진

중앙일보

입력

24일 탬파베이전에서 홈런 3개를 내주고 부진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24일 탬파베이전에서 홈런 3개를 내주고 부진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후 처음으로 홈런 3개를 내줬다. 패전투수는 모면했지만, 가장 나쁜 투구였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3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 홈런 세 방을 내준 건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758일 만이다. 류현진의 장점인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구속도 평소보다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의 장점인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88마일(약 141.6㎞)로 시즌 평균인 시속 88.6마일(약 142.6㎞)보다 낮았다. 지난 경기처럼 위기 관리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0-5로 뒤진 5회 말 1사 1, 2루에서 트레버 리처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이 동점을 만들어 패전투수가 되진 않았다. 시즌 성적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3.31.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얀디 디아스에게 홈런을 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에 시속 89.4마일(약 143.9㎞)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으나 디아스가 잘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아롤드 라미레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러나 후니오르 카미네로에게 또 볼넷을 내줬고, 조쉬 로에게 다시 3점포를 맞았다. 공이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2회에도 위기가 이어졌다. 몸맞는공과 안타로 2사 1, 2루를 내줬으나 실점은 간신히 모면했다. 3회에도 안타를 하나 줬으나 점수는 주지 않았다.

하지만 4회 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한 바깥쪽 높은 빠른 공을 던지다 얻어맞았다. 시속 140㎞로 베탄코트의 배트 스피드를 이길 수 없었다. 베탄코트는 2019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뛴 그 선수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이사크 파레데스에게 볼넷, 1사 후 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리처즈가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 류현진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토론토는 6회 2사 후 조지 스프링어의 2타점 2루타로 추격에 시동을 건 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캐반 비지오의 연속 적시타로 4-5까지 추격했다. 8회에는 탬파베이 마무리 피트 페어뱅크스를 공력해 6-5 역전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토론토 마무리 조던 로마노도 9회 말 2점을 주면서 재역전을 허용하고 졌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류현진은 30일 다시 탬파베이 상대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포스트시즌에서 어떻게 쓰일지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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