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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운 최악...이벤트 매치서 퍼터로 티샷한 김주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주형이 추첨운 이벤트 매치 중 퍼트를 넣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 DP월드투어

김주형이 추첨운 이벤트 매치 중 퍼트를 넣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 DP월드투어

DP월드투어(구 유러피언투어)는 23일 김주형이 출연한 비디오 영상을 배포했다. 카주 프랑스 오픈이 열리고 있는 파리 인근 르 골프 내셔널 3번 홀(파 5, 558야드)에서 김주형이 야니크 폴(독일)과 매치플레이를 하는 영상이다.

동영상 제목은 추첨 운(Luck of the Draw)이다. 샷 할 때마다 주머니에 있는 공을 뽑아 칠 클럽을 정하는 것이다. DP월드투어는 과거 셰인 라우리-그레이엄 맥도웰 등 스타 선수들이 출연하는 추첨운 비디오를 만들었다.

야니크 폴이 먼저 추첨했다. 6번 아이언을 뽑았다. 폴은 “나쁘지 않다”며 티샷을 쳤다. 반면 김주형은 주머니에서 공을 꺼내 들고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그가 뽑은 클럽은 하필 퍼터였다. 김주형은 “스위트 스폿이 너무 작다”고 걱정했고 공을 똑바로 치지 못했다. 볼은 오른쪽 러프 쪽으로 30야드 정도만 갔다.

김주형은 두 번째는 2번 아이언을 뽑았다.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개천 앞까지 보냈다. 세 번째 샷을 앞두고는 4번 아이언 거리라면서 4번 아이언을 원했는데 그게 나왔다.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그러나 샷이 좋지 않았다. 그린 오른쪽으로 갔다. 나무 아래라 샷도 힘들고 그린 사이에 벙커도 있어 난감한 곳이었다. 추첨운은 좋았지만 역시 이번에도 결과적으로 운이 나빴다. 김주형은 “내가 평생 친 샷 중 가장 나쁜 자리로 갔다”며 “멀리건 주면 안 되겠느냐”고 농담을 했다.

고약한 자리에서도 추첨운은 다시 나빴다. 드라이버를 뽑았고 굴려서 그린에 올리려 했지만 벙커 턱을 넘지 못했다. 다음 샷은 벙커에서 3번 아이언을 쳐야 했다. 볼은 벙커에서 나와 핀 쪽으로 향했으나 좀 지나갔다. 김주형은 6번째 샷을 앞두고 7번 아이언을 뽑았는데 그린 근처에서 멈췄다. 결국 7타, 더블보기였다.

티샷에서 6번 아이언을 뽑은 야니크 폴은 이어 드라이버, 하이브리드를 뽑아 그린에 올렸고 파로 마감했다.

김주형은 퍼터-2번 아이어-4번 아이언-드라이버-3번 아이언-7번 아이언을 뽑았다. 운이 나빴다.

김주형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오픈 사흘째 1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첫날 7언더파 64타를 쳐 선두에 올랐고 2라운드 15번 홀까지 공동 선두였으나 16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 18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해 순위가 밀렸다.

반면 대회를 앞두고 이벤트에서 추첨운이 좋았던 폴 야니크는 11언더파로 선두 이웬 퍼거슨 등에 2타 차 공동 4위로 우승에 도전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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