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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56만원' 역대 최고가…양양송이, 사흘만에 52만원 폭등 왜

중앙일보

입력

자연산 양양송이 수매가 시작된 지난 11일 강원 양양군 양양속초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송이가 선별대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자연산 양양송이 수매가 시작된 지난 11일 강원 양양군 양양속초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송이가 선별대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일 '142만3800원' 넘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는 ‘양양송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21일 강원 양양군 양양속초산림조합에서 진행된 양양송이 공판에서 1등급 1㎏을 기준으로 '156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2등급 98만900원, 3등급 75만9910원, 등급외는 34만2200원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20일엔 1등급이 136만8800원을, 2등급은 96만2100원, 3등급 78만8800원, 등급외는 32만9900원에 판매됐다. 하루 전인 19일에도 1등급이 122만원, 18일에도 104만원에 팔리는 등 연일 100만원을 넘겼다.

지역에선 올해도 양양송이가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자 어느 수준까지 가격이 오를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하기 전까지 가장 높은 공판가는 지난해 10월 1일 142만3800원이었다.

자연산 양양송이 수매가 시작된 지난 11일 강원 양양군 양양속초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송이가 선별대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자연산 양양송이 수매가 시작된 지난 11일 강원 양양군 양양속초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송이가 선별대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변덕스러운 날씨에 생산량 급감 

올해는 공판 첫날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난 11일 110만원으로 첫날 공판가로는 사상 최고가로 출발한 양양송이는 이후 80~90만 원대로 다소 안정세를 찾는 듯했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에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21일 공판량은 95.27㎏, 20일은 67.7㎏, 19일엔 52.1㎏이 전부였다. 과거 이맘때면 300~400㎏의 물량이 나왔고, 풍작을 이룰 땐 하루 공판량이 1t을 넘기기도 했다고 한다.

송이버섯을 채취하는 한 농민은 “비가 내려서 버섯이 좀 나려나 싶었더니 갑자기 더워져 포자가 못 자란 것 같다”며 “올해는 생육환경이 평소보다 좋지 않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아직 수매되는 물량이 적은 데다 추석까지 다가오면서 명절 최고의 선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양양송이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양양송이 모습. [중앙포토]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양양송이 모습. [중앙포토]

"추석 연휴 시작되면 가격 내려갈 것"

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는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생산량이 좀 더 늘고 추석연휴 기간으로 접어들면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선물용으로 많이 찾다 보니 양양송이 수요는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2~3일 전까지 이어지고 이후엔 가격이 다소 내려가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양송이는 일반적으로 10월 중순까지 한 해 평균 5000~6000㎏ 정도 공판된다. 가격은 그해 생산량에 따라 많게는 두 세배 가격 차이가 나는 등 변동 폭이 크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통합 개최되는 양양군 송이&연어 축제는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가 한창이다. 양양문화재단에 따르면 양양송이&연어 축제는 다음 달 4∼8일 닷새간 남대천 둔치와 다목적광장, 전통시장 일대서 열린다.

양양송이 1등품(왼쪽)과 4등품. 크기의 차이가 확연하다. [중앙포토]

양양송이 1등품(왼쪽)과 4등품. 크기의 차이가 확연하다. [중앙포토]

양양군 올해 송이&연어 축제 '통합'

두 축제를 통합하기로 한 양양문화재단은 새로운 맛과 공간,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로컬, 공간, 마켓을 키워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참여 부스를 220여동으로 2배 이상 늘리고 오후 9시까지 야간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이전 축제보다 규모를 크게 확장했다. 4일 개막식 공연에 이어 7일에도 메인 공연이 한 번 더 펼쳐질 예정이다.

양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송이와 연어가 손을 맞잡는 첫 축제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안전하고 멋진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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