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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국 우슈선수들 ‘입국 거부’ 中에 강력 항의 “규정 어긋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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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 영토 분쟁 지역 아루나찰에서 인도 국기를 들고 있는 어린이. AP=연합뉴스

인도와 중국 영토 분쟁 지역 아루나찰에서 인도 국기를 들고 있는 어린이. AP=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출신 인도 선수들에 대해 유효하지 못한 비자를 내줘 사실상 입국을 거부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아누라그 타쿠르 스포츠부 장관은 항의차 항저우 아시안게임 방문을 취소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도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이 ‘남티베트’라 부르는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출신 여자 우슈 선수 3명에게 스테이플드 비자(여권 페이지에 스테이플러로 부착한 비자)를 내줬다.

인도 항공당국은 스테이플드 비자를 인정치 않고 출국을 허용하지 않는다.

스테이플드 비자는 중국이 아루나찰프라데시에 대한 인도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간주돼 왔다.

이날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타쿠르 장관이 아시안게임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목표를 정하고 사전에 조율된 방식으로’ 인도 선수들 중 일부를 차별했다”면서 중국의 이런 행동은 아시안게임 정신과 규정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취재진에 인도 우슈 선수들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중국 정부는 이른바 아루나찰프라데시를 결코 인정하지 않았고 남티베트 지역은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말했다.

인도 올림픽협회와 인도 우슈협회는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 우슈 선수 3명은 지난 7월에도 스테이플드 비자를 발급받는 바람에 출국하지 못하게 되자 인도는 중국 조치에 반발해 우슈팀 전체의 청두 세계대학생경기대회 참가를 취소한 바 있다.

약 3500㎞ 길이의 경계를 맞댄 중국과 인도는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벌였으나 해결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를 긋고서 대립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 간 충돌이 벌어져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뒤 양국 관계가 급랭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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