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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다시 귀해졌다…1300여가구 목동8단지에 매물 4건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셋값이 하락을 멈추고 반등으로 돌아선 가운데 10일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를 찾은 관광객들이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전셋값이 하락을 멈추고 반등으로 돌아선 가운데 10일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를 찾은 관광객들이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서울 아파트 시장에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네이버 부동산 등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8단지(1350가구)의 전세 매물이 고작 4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4월 초까지만 해도 이 아파트 전세 매물은 40건을 넘었지만 감소 추세다. 인근의 2550가구 규모의 목동신시가지 7단지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초 80건까지 쌓였던 전세 매물이 계약되면서 현재 15건에 그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와 8단지는 5호선 목동역, 오목교역과 가깝고, 목운중, 진명여고 등 명문 학교와 인접에 전세 수요가 많은 곳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 초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뒤 저가 전세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수요가 더 몰리면 가격이 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가격도 오름세다. 목동신시가지 8단지 전용 71㎡(29평)의 전셋값은 2021년 최고 8억500만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초 4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5억~5억3000만원 가격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면적 매물은 단 한 건인데, 호가는 5억3000만원이다.

서울의 전반적인 상황도 비슷하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1097건으로 3개월 전(3만4689건)보다 10.4% 감소했다. 올해 초 최대치(5만5034건)와 비교하면 43.5%가 줄어든 것이다. 8월 이후에는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3만~3만1000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0%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상승 폭을 나타냈다.

지난 5월22일(0.01%)부터 18주째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성동구(0.38%), 용산구(0.28%), 동대문구(0.28%), 송파구(0.28%), 서대문구(0.27%), 양천구(0.26%), 강동구(0.25%) 등 교통 여건이 좋고, 교육 환경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

심리를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여전히 강세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93.4에서 93.8로 0.4p 상승했다.

올해 초 전셋값이 2년 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역(逆)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전셋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임대인의 부담도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최근 들어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조하는 경향이 강해 매맷값이 상승하면서 전셋값도 따라오는 상황”이라며 “전세 실수요자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셋값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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