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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트 인기·SW수출 호조에 상반기 저작권 흑자 역대 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팬 커뮤니티 위버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팬 커뮤니티 위버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반기 기준 역대 2위 흑자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지사들이 특허로 벌어들이는 수입 등 산업재산권은 적자를 이어갔지만, 한국 드라마ㆍ영화ㆍ웹툰 등 한류콘텐트 인기에 소프트웨어 수출 호조 등으로 저작권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낸 영향이다.

22일 한국은행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3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반기 기준 역대 2위 흑자폭이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산업재산권(특허 및 실용신안권 등), 저작권(음악ㆍ영상저작권 등)과 같은 모든 유형의 지식재산권 매매와 사용거래를 포괄하는 통계다.

‘만년 적자’인 산업재산권은 -10억8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상반기(-3억7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커졌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은 -5억7000만 달러,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은 -5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 코로나19 여파에 글로벌 긴축 기조로 경기 회복이 더딘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지식재산권 흑자를 견인한 건 역대 최대 흑자를 낸 저작권(15억2000만 달러)이다. 문화예술저작권은 3억4000만 달러 흑자로 2020년 상반기 이후 7개반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K콘텐트’의 저력을 드러냈다.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도 11억8000만 달러 흑자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는 게임을 포함한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ㆍ데이터베이스 저작권 등이 포함된다. 컴퓨터프로그램의 적자 폭은 올해 상반기 3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7억2000만 달러) 대비 축소됐고, 데이터베이스는 15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특히 데이터베이스 저작권 수출이 많이 늘었는데, 이는 간편결제 서비스업체의 해외 진출이 늘고 스마트기기 탑재 대금이 들어온 영향”이라며 “컴퓨터 프로그램의 경우 통상 적자를 기록하는 항목인데,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IT(정보기술) 지원을 확대하면서 적자폭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최대 게임 수출국인 중국이 한국산 게임 유통을 제한하면서 컴퓨터프로그램 부문이 연간 기준 최대 적자(-18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 상대 국가별로는 미국(-11억1000만 달러) 영국(-17억3000만 달러) 등에서 적자를 봤다. 반면 중국(13억5000만 달러) 베트남(7억7000만 달러)에서 흑자를 냈다. 중국을 상대로는 신재생 에너지 및 2차전지 관련 특허ㆍ실용신안 수출이 확대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ㆍ트레일러(8억6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10억7000만 달러 흑자를 냈고, 서비스업은 -8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하반기에 크게 적자를 내면서 연간으론 1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만큼,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지재권 무역수지는 상반기 3억1000만 달러 흑자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16억4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연간으론 13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문 팀장은 “산업재산권은 통상 적자를 유지해왔지만 그 규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저작권은 주로 문화예술저작권이 좋아지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흐름으로는 (하반기도) 균형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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