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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선 블핑 로제 편안한 차림…손에 든 '하얀 케이스' 정체는[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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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와의 글로벌 앰배서더 로제의 네버 스틸 캠페인 사진. [사진 리모와]

리모와의 글로벌 앰배서더 로제의 네버 스틸 캠페인 사진. [사진 리모와]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편안한 차림을 한 채 하얀 수트케이스에 짐을 챙겨 집을 나선다. 그리고는 프랑스 파리 곳곳을 누빈다. 그와 함께 나오는 여러 배경은 그가 예전에 들른 곳도, 앞으로 가고 싶은 상상 속 장소도 있다. K팝 ‘월드 스타’가 아닌 인간 로제의 모습이다. 그는 내레이션을 통해 ‘집은 우리가 머물렀던 곳이 아니라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라 말한다. 리모와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는 영상은 여행과 집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로제와 리모와의 하이브리드 캐빈 화이트. [사진 리모와]

로제와 리모와의 하이브리드 캐빈 화이트. [사진 리모와]

이번 영상은 독일 쾰른에서 시작한 프리미엄 여행 가방 브랜드 리모와가 최근 선보인 새 캠페인 ‘네버 스틸(Never Still)’ 네 번째 시리즈의 일부다. 리모와의 가방 컬렉션의 이름이기도 한 네버 스틸은 201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캠페인이다.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려는 브랜드의 굳은 의지를 다양한 분야 인물의 이야기에 빗대어 풀어내는 프로젝트다. 그간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킴 존스,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여행의 긍정적 의미를 담다  
‘멈춰선 채로 그 어떤 업적도 이룰 수 없다’는 부제를 내건 네버 스틸 캠페인에는 로제를 비롯해 축구 천재 킬리안 음바페 선수, 최정상급 카레이서 루이스 해밀턴도 참여했다. 두 명의 선수도 로제처럼 새로운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생겨나는 여러 생각과 시선을 영상을 통해 내비친다.

새 글로벌 아이콘 킬리안 음바페 선수. [사진 리모와]

새 글로벌 아이콘 킬리안 음바페 선수. [사진 리모와]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공격수로 필드에서 맹활약을 펼치지만 이번 리모와 네버 스틸 영상에서는 축구 선수로의 강인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대신 그가 직접 운영하는 재단 학생들과 함께 파리 필하모니를 방문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춘다.
“바닷속 작은 물방울 하나가 모여 물결을 만들고, 그 물결은 소용돌이, 파도로 이어진다. 그 파도는 우리의 꿈과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영상 속 음바페의 말이다. 리모와는 이 캠페인 영상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함께 모여 하는 모든 여정이 다음 세대의 꿈을 키우는 원천이 된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리모와 글로벌 아이콘인 카레이서 루이스 해밀턴과 다양한 크기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수트케이스. [사진 리모와]

리모와 글로벌 아이콘인 카레이서 루이스 해밀턴과 다양한 크기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수트케이스. [사진 리모와]

루이스 해밀턴의 영상은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촬영했다. 카레이서가 아닌 여행객 해밀턴은 도시의 경관을 둘러본다. “카레이서란 직업 덕에 평생을 여행하며 보냈다. 새로운 곳을 갈 때마다 나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계 곳곳에 포진한 무한한 가능성을 끌어안는 법을 배웠다.” 그는 영감을 얻는 건 결국 여행을 통해서라 말했다.

세 사람이 각각 출연한 영상은 30초 남짓이다. 셋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은 1분짜리 필름도 있다. 영상 속 행선지는 각각 다르지만, 3인의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마음은 같다. 캠페인 영상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배경 음악은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짐머가 맡았다. 리모와의 제품 & 마케팅 부문 수석 부사장 에밀리 드 비티스는 “팬데믹 이후 여행의 의미를 이번 캠페인을 통해 드러냈다”고 말한다. 리모와가 말하는 여행의 의미는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다.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는 오리지널 캐빈 실버(왼쪽)와 하이브리드 캐빈 화이트 모델. [사진 리모와]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는 오리지널 캐빈 실버(왼쪽)와 하이브리드 캐빈 화이트 모델. [사진 리모와]

여행 가방의 상징  
리모와는 수트케이스처럼 이동에 필요한 기능적인 용품을 제작하는 회사로 독일 쾰른에서 1898년 탄생했다. 1937년, 항공기 본체에서 사용하는 알루미늄 소재를 수트케이스에 도입해 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저항을 줄이기 위해 항공기 동체에 판 홈을 닮은 그루브 패턴은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리모와의 상징적 디자인이 됐다.

그루브 디자인을 적용한 빈티지 트렁크. [사진 리모와]

그루브 디자인을 적용한 빈티지 트렁크. [사진 리모와]

2000년에는 업계 최초로 내구성과 경량성이 특징인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수트 케이스를 선보였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지금까지 알루미늄과 함께 리모와를 대표하는 소재다. 2017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인수된 이후 리모와는 여행 가방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가방도 생산하며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뉴욕에 상륙한 리모와 순회전 
한편 리모와는 브랜드 창립 125주년을 기념해 ‘SEIT 1898’ 순회전을 뉴욕에서 진행했다. SEIT(자이트)는 ‘~부터’란 뜻의 독일어. 이번 전시는 그 이름처럼 1898년 시작된 브랜드의 역사와 세계 곳곳을 누빈 트렁크를 재조명한다. 첫 번째 전시는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고, 뉴욕은 두 번째 행선지다.

리모와 순회전이 열린 미국 뉴욕 첼시 팩토리 전경. [사진 리모와]

리모와 순회전이 열린 미국 뉴욕 첼시 팩토리 전경. [사진 리모와]

첼시 팩토리(Chelsea Factory)에서 열린 이번 전시에서 리모와는 보관 중인 아카이브 제품부터 다양하게 진행한 협업 컬렉션까지 한 세기 이상 걸어온 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제품을 진열한 각 공간은 소재에 대한 탐구, 장인 정신, 가방에 얽힌 여러 사람의 추억,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장소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뉴욕 리모와 순회전 디스플레이 일부. 수트케이스 부품을 나열했다. [사진 리모와]

뉴욕 리모와 순회전 디스플레이 일부. 수트케이스 부품을 나열했다. [사진 리모와]

디스플레이 안에는 예술가와의 협업 작품, 르브론 제임스(농구 선수)·루이스 해밀턴(카레이싱 선수)·무라카미 다카시(아티스트)·빌리 아일리시(싱어송라이터)와 같은 유명인의 소장 제품, 바이올린이나 포커카드 등을 담을 수 있는 스페셜티(specialty) 케이스를 진열했다. 브랜드 성장에 한 획을 그은 아이템, 이를테면 1950년대 시작한 그루브(가방 본체에 기다랗게 홈을 낸) 디자인 제품은 전시의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디올·오프 화이트 등 세계 유수 브랜드와 손을 맞잡고 만든 케이스, 영화 ‘미션 임파서블 4’에 나오는 브리프케이스 등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리모와가 탄생한 곳인 독일 쾰른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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