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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임금체불 대표 구속...위니아전자, 끝내 법정관리 신청

중앙일보

입력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와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연합뉴스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와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연합뉴스

옛 대우전자의 후신 중 하나인 중견 가전업체 위니아전자가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수년 동안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가 터졌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대표이사마저 구속되자 기업 회생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전자는 전날 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위니아전자의 자회사인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역시 이날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은 법원의 관리 아래 진행되는 기업 구조조정 절차다. 회생법원은 22일 위니아전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현재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의 뿌리는 대우전자에서 시작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 위니아대우 등으로 여러 차례 이름과 주인이 바뀌며 부침을 겪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과 맺은 상표권 계약이 만료되면서 2020년 마침내 ‘대우’라는 이름을 떼고 위니아전자로 사명을 바꿨다.

위니아전자의 경영난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시장 실적 부진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해 파는 위니아전자는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부터는 경영난으로 임직원들의 임금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45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대 규모까지 불어났다.

사진 위니아전자

사진 위니아전자

급기야 지난해 5월 취임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가 근로자 409명의 임금과 퇴직금 302억원을 체불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에 경영진들이 전격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법원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인 위니아전자가 무너지면서 대유위니아그룹 역시 위기에 처했다는 평이 나온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으로 사세를 키운 대유위니아그룹은 금융과 레저에 이어 가전 사업으로 팔을 뻗으며 자산 4조원 안팎의 중견 그룹사로 성장했다. 이에 위니아전자 외에도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구 위니아딤채) 역시 향후 매각 등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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