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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와 충돌?…국군의 날 앞두고 공군 KF-16, 또 이륙 중 추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 1대가 21일 추락했다.지난해 11월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난 지 10개월 만에 같은 기종에서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군 당국은 이번 사고로 민가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공군이 지난달 21일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시작과 함께 '방어제공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가 방어제공훈련에 참가를 위해 이륙하는 모습. 공군

공군이 지난달 21일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시작과 함께 '방어제공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가 방어제공훈련에 참가를 위해 이륙하는 모습. 공군

공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전투기가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충남 서산 기지에서 통상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이륙하던 중 벌어졌다. 이륙 직후 이상이 감지되자 조종사는 비상 탈출했고 기체는 기지 내에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조종사는 무사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민가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공군 항공기 추락은 지난해 12월 26일 KA-1 경공격기 이후 9개월 만이다. 해당 기체는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응 출격하다 이륙 후 약 2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떨어졌다. 조사 결과 정비 미흡과 조종 과실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KF-16의 가장 최근 추락 사고는 지난해 11월 20일 강원 원주시에서 발생했다. 초계 임무 중이던 KF-16에 엔진 이상이 발생했는데 사고 원인으로 정비 불량이 지목됐다. 2010년 정비 과정에서 연료펌프 구동축의 고정 너트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았던 게 12년 후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F-15K와 함께 공군 주력기로 꼽히는 KF-16의 허술한 정비 실태가 도마에 오르자 군 당국은 해당 기종 엔진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이보다 앞서 KF-16은 지금까지 모두 7차례 사고를 겪었다. 1997년 8월과 9월 연료 도관 부식으로 사고가 났고, 2002년 2월에는 엔진 터빈 블레이드가 파손돼 추락했다. 2007년 2월 정비 불량, 같은 해 7월 비행 중 착각, 2009년 3월 조종사 과실, 2019년 2월 부품 고장으로 추락한 바 있다.

사고가 난 KF-16 기종은 미 F-16을 국산화된 부품으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생산돼 약 140대가 군에 배치됐다. 이날 추락한 KF-16의 경우 1990년대 후반 생산된 기체로 노후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사고 원인으로 ‘조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미 공군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자유의 소중함과 안보의 중요성을 국민과 공감하기 위해 한국 공군 KF-16 4대와 미국 공군 F-16 3대의 수직꼬리날개에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로고를 부착했다고 지난 5월 밝혔다.  사진은 한국 공군 KF-16 전투기가 기념 로고를 부착하고 이륙하는 모습. 공군

한미 공군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자유의 소중함과 안보의 중요성을 국민과 공감하기 위해 한국 공군 KF-16 4대와 미국 공군 F-16 3대의 수직꼬리날개에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로고를 부착했다고 지난 5월 밝혔다. 사진은 한국 공군 KF-16 전투기가 기념 로고를 부착하고 이륙하는 모습. 공군

이날 사고로 KF-16에 대한 비행 중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오는 26일 열리는 국군의 날 행사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올해 국군의 날에 동원될 약 20대의 KF-16은 당분간 연습 비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상학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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