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LG 美 만족도 평가 정상 지켰다...중국 추격 여전히 거세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노트북 갤럭시 북3 울트라(왼쪽부터), 북3 프로, 북3 프로360.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노트북 갤럭시 북3 울트라(왼쪽부터), 북3 프로, 북3 프로360.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유력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나란히 선두를 차지했다. PC(데스크탑·노트북·태블릿)와 가전제품 상당수 분야에서 지난해에 이어 정상을 지켰지만 중국 하이얼과 미국 월풀 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소비자 만족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PC 부문에서 종합 83점을 받아 애플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애플이 PC 부문에서 단독 1위를 놓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ACSI는 미국 유력 시장조사업체로 해마다 생활가전 분야를 비롯해 자동차, 호텔, 항공, 통신 등 400여 업체를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평가한다. 특히 연간 약 50만 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인터뷰해 만족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델과 HP가 각각 공동 2위에 올랐다. 레노버와 에이수스, 아마존, 에이서 등이 그 뒤를 따랐다. ACSI는 삼성전자의 소비자 만족도 점수가 지난해보다 상승한 이유로 태블릿의 선전을 꼽았다.

앞서 지난 2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노트북 시리즈 갤럭시 북3와 8월 출시한 갤럭시 탭 S9 시리즈에 대한 호평으로 국내 일부 사용자들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에게 ‘노태북(노태문+노트북)’ ‘노탭문(노태문+탭)’이라는 별명을 붙였을 만큼 가격 대비 구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서 자사 OLED TV를 광고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서 자사 OLED TV를 광고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 역시 같은 조사의 TV부문에서 83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세탁기·건조기·냉장고 등으로 구성된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 하이센스와 TCL, 삼성전자는 1점 차이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소니는 3위를 기록했다.

그밖에 삼성전자가 전자레인지와 오븐에서, 월풀은 건조기와 식기세척기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IFA 203' 부스. 연합뉴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IFA 203' 부스. 연합뉴스

한때 저가 공세를 펼치며 빠른 속도로 북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중국 하이얼은 냉장고 부문에서 LG전자와 함께 만족도 공동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에너지 소비 효율 등 가전제품 기술력이 전반적으로 발전하면서 가전 브랜드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올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1위 그룹과 최하위권 그룹 사이 만족도 차이는 4점에 불과했다. ACSI 측은 “전반적으로 선두 그룹인 LG전자에 더해 하이얼과 월풀의 고객 만족도가 상향 평준화 양상을 보였다”면서 “가전 산업 전반에서 브랜드 사이 품질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