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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멋과 맛] 생태탐방로 걸으며 가을을 만끽해 볼 수 있는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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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라남도 강진군

매년 가을마다 전남 강진군에서 열리는 ‘춤추는 갈대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강진만 갈대밭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매년 가을마다 전남 강진군에서 열리는 ‘춤추는 갈대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강진만 갈대밭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남도답사 1번지’로 불리는 전남 강진에 가면 풍성한 문화유산과 함께 굵직한 가을축제를 체험할 수 있다.

강진군은 20일 “제8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10월 13일 강진만생태공원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가을낭만의 길, 생명의 길, 사색의 길, 동화의 길로 명명된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가을을 만끽하는 행사다.

강진 갈대축제는 일상생활에 찌든 도시민들에게 자연친화형감성축제로자리잡았다. 남해안 최대 규모인 1131종의 생물들이 살아가는 강진만은 천혜의 생태자원이자 힐링 공간이다.

올해 갈대축제는 개막을 알리는 K-POP 콘서트를 시작으로 청소년 트로트가요제, 버스킹 페스타, 레전드 가요대전 등이 열린다. 갈대밭 그림그리기 대회와 갈대숲 생태 탐험대, 캐릭터 인형극, 키즈 매직쇼 등 체험행사도 많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열리는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에도 관광객이 몰린다. 강진의 대표적 먹거리인 병영 돼지불고기를 관광자원과 연결한 모델이다. 오는 10월 28일까지 매주 열리는 파티는 추석 연휴인 29일과 30일에는 휴장한다.

강진에는 사계절 축제와 먹거리 외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굵직한 문화유산이 많다. 다산초당과 백련사·영랑생가·전라병영성 등 유서 깊은 유적지가 곳곳에 퍼져있다. 고려청자 도요지와 하멜기념관·한국민화뮤지엄 같은 전시·체험시설들도 많다.

강진의 문화·역사적인 힘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과 관련된 유적들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산은 이곳에서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목민 사상과 청렴 사상을 꽃피웠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 권의 저서 역시 다산초당이 있는 강진 땅에서 탄생했다. 다산초당은 다산이 유배 생활 중 10여 년을 보내며 집필활동을 한 곳이다.

다산이 남긴 발자취 중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만덕산 오솔길은 남도답사의 백미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왕대나무가 빼곡한 850m의 산길에는 사시사철 탐방객이 몰린다. 다산이 아암(兒菴) 혜장선사(1772∼1811)를 만나려 오갔던 길을 걸어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문화재청은 올해 백련사 대웅보전을 보물로 지정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다산 유적지를 비롯해 백련사 다도(茶道)체험, 청자박물관, 하멜기념관, 가우도 등은 역사·문화·생태를 두루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강진 곳곳에 퍼져 있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원은 가을철 감성여행의 즐거움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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