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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멋과 맛] 세계지질공원 재인증받은‘무등산 정상’ 23일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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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광주시, 57년만에 상시 개방

서석대서 인왕봉 왕복 780m 코스
부대 이전 후 천왕·지왕봉도 개방
정상 3봉과 입석대 등 20곳 명소

광주 무등산 내 주상절리대인 입석대 전경. 아래는 강기정 광주시장(가운데)이 박종철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장(왼쪽), 남태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 등과 무등산 상시개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하는 모습. [뉴시스·연합뉴스]

광주 무등산 내 주상절리대인 입석대 전경. 아래는 강기정 광주시장(가운데)이 박종철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장(왼쪽), 남태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 등과 무등산 상시개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하는 모습. [뉴시스·연합뉴스]

“무등산의 지질유산과 문화유산을 잘 연계하고, 학술적 노력과 교육·홍보에 관심을 쏟았다.”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지난 2월 24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무등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재인증한 이유다. 앞서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현장심사 후 재인증이 유력함을 의미하는 ‘그린카드(Green Card)’를 부여한 바 있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공동대표인 허민(62) 교수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 15개 신규 신청지역 중 5곳이 ‘레드카드(Red Card)’를 받았을 만큼 심사가 까다롭다”며 “유네스코가 권고한 이행조건을 4년간 준수한 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받은 무등산이 오는 23일부터 정상인 인왕봉(人王峯)을 상시 개방한다. 무등산 정상에 1966년 12월 20일 방공포대가 주둔한 지 57년여 만이다.

개방 구간은 서석대에서 군 부대 후문을 지나 인왕봉을 오르내리는 왕복 780m 코스다. 광주시는 공군, 국립공원공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개방행사를 열고 상시 개방을 공식화한다.

무등산 정상은 1966년 방공포대 주둔 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왔다. 국방부와는 2015년 12월 방공포대 이전협약 등을 맺었지만 사업에 진척은 없었다.

광주시 “2025년까지 부대 이전 완료”

이번 정상 개방은 그간 광주시와 시민단체 등이 무등산의 학술적 가치와 환경훼손 등을 근거로 이전을 촉구해온 결과다. 무등산 정상은 인왕봉과 천왕봉(天王峯), 지왕봉(地王峯) 등 3대봉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방공포대는 2025년까지 이전을 완료하는 게 목표”라며 “부대가 옮겨간 후에는 현재 방공포대 안에 있는 천왕봉과 지왕봉도 상시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 정상부 주상절리대, 백악기 화산폭발로

무등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중 한 곳이다. 군 부대가 주둔한 무등산 정상 3봉과 서석대, 입석대 등 20곳에 지질명소가 있다. 이중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돌기둥이 절경을 이룬 서석대와 입석대는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됐다.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8700만~85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화산폭발로 형성됐다. 세 차례 이상 분화 과정에서 천왕봉과 입석대·서석대·광석대·신선대 등에 주상절리대가 형성됐다. 제주 바닷가 등 다른 주상절리대와 달리 해발 750m~1187m 고지대에 분포된 점도 특징이다.

세계지질공원 지위, 2026년까지 유지

무등산은 지난 2월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받으면서 지질탐방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유네스코 측은 2018년 첫 인증 당시 제시했던 권고사항을 4년간 충실히 이행했다고 판단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위는 오는 2026년까지 유지된다.

유네스코는 무등산을 끼고 있는 광주시·전남도·담양군·화순군 등 4곳이 지질공원 운영과 학술가치 발굴에 협력한 점 등도 높이 평가했다. 담양 추월산 구상암과 담양 하천습지, 금성산성 화산암군, 담양 가마골 등 지질명소 4곳을 추가 발굴한 점도 인정받았다.

“세계적 명산의 생태·문화가치 재확인”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은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은 무등산이라는 세계적 명산의 지질·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지질명소와 생태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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