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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베테랑’ 마지막 먹잇감은 태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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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핵심 스트라이커 조영욱. 어릴 적부터 연령별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공격 카드로 꼽힌다. [뉴시스]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핵심 스트라이커 조영욱. 어릴 적부터 연령별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공격 카드로 꼽힌다. [뉴시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축구대표팀이 태국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승점 3)은 지난 19일 쿠웨이트(승점 0)를 9-0으로 대파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바레인과 태국은 같은 날 1-1로 비겨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한국이 태국을 꺾으면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는 21개국이 6개 조에서 경쟁을 펼친다. 각 조 1, 2위 12개국과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 감독은 “자신감을 갖는 건 좋지만, 나머지는 다 잊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를 힘겹게 통과했다. 당시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둔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방심하다 1-2로 졌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8강부터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연장 혈투를 펼치며 마음을 졸여야 했다. 결국 4-3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 탓에 한국은 8강전부터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핵심 스트라이커 조영욱. 어릴 적부터 연령별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공격 카드로 꼽힌다. [뉴스1]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핵심 스트라이커 조영욱. 어릴 적부터 연령별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공격 카드로 꼽힌다. [뉴스1]

황 감독은 태국전을 앞두고 정예 선수를 투입할지 고민 중이다.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승리까지 챙기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도 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쿠웨이트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공격수 조영욱(24·김천)이다.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팀 터줏대감’ ‘어린 베테랑’으로 통한다. 무려 79회(36골·20일 기준)나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1999년생 조영욱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면서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3 U-14 아시안 유스게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이후 2017 U20 월드컵,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8 챔피언십, 2019 U20 월드컵, 2018 AFC U23 챔피언십, 2020 AFC U23 챔피언십 등 최근 5년 동안 한국 축구 연령별 대표팀 소속으로 나설 수 있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뛰었다. 같은 대회에 두 번 출전한 경우도 많았다. 팬들은 “조영욱의 소속팀은 K리그 팀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라고 말할 정도다.

많은 경험 덕분에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팀 경기에서 긴장하는 법이 없다. 마치 30대 베테랑처럼 여유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 그래서 황선홍 감독이 가장 믿는 공격 카드가 바로 조영욱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도 그는 한국의 고민거리였던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다. 주 포지션인 처진 스트라이커가 아니었지만, 조영욱은 ‘제로톱(스트라이커가 따로 없이 2선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 순간적으로 공격수 역할까지 하는 전술)’을 완벽히 수행했다.

황 감독은 태국전에선 조영욱을 조커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조영욱은 “(연령대별 대표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를 ‘3골’로 잡았다. 이제 2골을 넣었으니 1골을 더 추가한 뒤 새로운 목표를 세우겠다. 자신감을 갖되 자만하지 않고 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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