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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밥도 이젠 추억…고양 소노 힘찬 새 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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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20일 창단식을 열고 힘차게 닻을 올렸다.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데 이원을 인수한 소노의 이기완 단장이 구단기를 높이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20일 창단식을 열고 힘차게 닻을 올렸다.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데 이원을 인수한 소노의 이기완 단장이 구단기를 높이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프로농구 막내 구단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소노는 20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 그랜드볼룸에서 창단식을 열었다. 김승기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농구대표팀에 발탁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전성현·이정현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지난 시즌은 소노 선수단에게 악몽 같은 기억으로 남았다.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이 운영을 맡았지만, 매달 월급이 밀리는 등 파행 운영을 이어가다 한국농구연맹(KBL)로부터 회원사 자격을 박탈 당했다. 경기력 유지를 위해 선수들이 사비를 털어 운동 용품을 구매하고, 연고지 팬들이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제공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눈물 젖은 밥’을 경험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 4강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한 건 기적에 가까웠다.

시즌 종료 후 농구단을 인수한 소노는 연고지와 홈구장은 물론, 선수단까지 100% 인수하며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데이원 시절 차일피일 미루다 끝내 미납한 KBL 가입비(15억원)를 일시불로 납부했고, 홍천 비발디파크에 7억원을 들여 최신 시설을 갖춘 훈련장(소노 아레나)도 완공했다.

우여곡절을 거쳐 화려하게 부활한 소노의 창단식에 격려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소노가 선사할 감동의 농구가 기대된다”면서 “행복을 주는 경기를 기대한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김희옥 KBL 총재는 “소노가 프로농구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맡아주길 바란다”면서 “프로다운 환경에서 농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된 만큼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라”고 주문했다.

선수단의 각오도 남달랐다. 지난 시즌 과감한 외곽슛으로 완성한 ‘양궁 농구’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프로농구의 경기력 향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승기 감독은 “(대포 모양의) 엠블럼처럼 하프 라인만 넘어가면 언제든 3점을 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팬, 소노 가족과 함께 특별한 농구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슈터 전성현은 “‘대포를 쏘는 사수’라는 팀 이름에 걸맞게 KBL 최고의 명사수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양 소노는 다음 달 10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개막하는 2023 KBL컵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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