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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항공편 찾아줘”…구글 바드, 이젠 똘똘한 AI 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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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바드’가 한 단계 더 진화한다. 묻는 말에만 답하는 게 아니라, 일정에 맞는 항공·숙박 예약 정보를 제안하고, 필요할 법한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는 등 ‘AI 개인 비서’에 가까워진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전쟁이 기술 개발에서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는 양상이다.

구글은 19일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에 실시간 정보를 파악해 제안하는 등 ‘AI 개인 비서’에 가까운 새 기능을 추가했다. 한국어로도 쓸 수 있다. [구글 바드 캡처]

구글은 19일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에 실시간 정보를 파악해 제안하는 등 ‘AI 개인 비서’에 가까운 새 기능을 추가했다. 한국어로도 쓸 수 있다. [구글 바드 캡처]

구글은 19일 바드의 ‘확장’ 등 새로운 기능을 대거 출시했다. 확장은 바드가 구글 맵, 유튜브, 쇼핑, 항공, 숙박 등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정보와 연동해 답하는 기능이다. 영어를 시작으로 추후 한국어 지원도 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바드에 “파리행 항공편을 찾아줘”라고 명령어를 입력하면 예약 가능한 항공편이 나열되는 식이다. 바드는 사용자가 구글 워크스페이스나 드라이브에 저장해둔 정보와 인터넷상의 실시간 정보도 답변에 활용한다. 두 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동시에 쓸 수도 있다. 가령 바드에 “내 ‘서울 맛집’ 문서에 있는 장소들을 구글 지도에서 보여줘”라고 입력하면 바드가 구글 문서와 구글 지도를 결합한 화면을 보여주는 식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일상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오픈AI가 ‘챗GPT’에 플러그인(외부 기능 추가)을 통해 익스피디아(호텔·항공권 예약), 클라나 쇼핑(쇼핑) 등을 연결해 소비자의 체감 AI 서비스를 늘렸듯, 구글도 유튜브·구글 드라이브 등 보유한 기존 서비스에 바드를 붙여 바드 생태계를 넓혔다. AI가 사전에 LLM으로 학습한 정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구글 바드는 사용자의 개인 클라우드도 활용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도 지난달 AI 챗봇 ‘클로바X’을 발표하면서 네이버의 기존 서비스를 연결하는 ‘스킬’ 기능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이 기능을 적용하면 클로바X가 네이버 쇼핑·여행 서비스와 연동해 장소 예약이나 상품 구매를 도와준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이에 따라 구글 사용자라면 AI 챗봇 따로, 검색 따로, 내 문서 정보에서 따로 헤맬 것 없이 바드로 한 번에 답을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앱과 웹을 탐색할 피로를 줄이고 필요한 기능만 AI 비서가 찾아주는 것이다. 다만 검색으로 일일이 찾던 게 익숙한 사용자들이 이런 서비스에 실제로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오픈AI가 지난 5월 챗GPT 플러그인을 내놨지만, 이용자 수는 6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다른 기능도 있다. 이번 구글 업데이트에서는 바드의 대답을 이용자가 구글 검색으로 즉시 검증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다른 사람이 바드와 먼저 나눈 대화를 공유 받고, 후속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도 있다. 아마르 수브라만야 구글 바드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지난 15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대화가 중단했던 부분에서 시작해서, 그 주제에 대해 추가적인 질문을 하거나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위한 출발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오픈AI의 LLM 고도화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일부 기업에 멀티모달 모델 ‘제미니’의 초기 버전을 제공하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멀티모달 모델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등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이에 맞서 오픈AI는 새로운 멀티모달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GPT-비전’으로 알려진 이미지 인식 기능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코드명 ‘고비’로 불리는 또 다른 멀티모달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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