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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의 시작, 이승만·아이젠하워 서한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3년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문. [사진 대통령기록관]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3년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문. [사진 대통령기록관]

행정안전부는 20일부터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이 주고받은 서한 40여 점 등을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953년 5월 30일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과 한국 간의 상호방위조약이 선행한다는 조건으로 한반도에서 공산군과 유엔군의 동시 철수를 제안한다”며 “향후 적국 침략 시 다른 국가와 상의 없이 군사 원조와 비상지원을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썼다. 같은 해 7월 11일 서한에선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은 미국의 전략적 중심이자 충직하고 효과적인 동맹으로서 배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록관 관계자는 “서한을 통해 당시 이 전 대통령이 끈질기게 미국에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53년 10월 1일 서명된 한·미상호방위조약문도 함께 공개된다. 한국이 공격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원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시에는 역대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등에서 받은 선물 12점도 나온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낚시를 좋아했던 이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낚싯대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게 받은 ‘월석(月石) 기념패’,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받은 미국 위인 초상화 전집,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받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패’도 전시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받은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시베리아 호랑이’ 판화(版畫)도 전시 대상이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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