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 병원 간 이재명 감옥 못 보낸다는 동정 분위기”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입원한 당 대표를 감옥 보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될 것”

19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표가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해 인간적으로 안타까움을 느끼는 상황이지만, 사법 절차는 감정의 저울에 따라 흔들려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은 방탄이라는 소기의 목적에 도달한 듯 보인다”며 “지난 주말부터 민주당에선 이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거나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사라지더니 이제는 병원에 입원한 당 대표를 감옥 보낼 수 없다는 동정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개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민주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형적인 집단사고의 오류”라며 “이에 대한 출구를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 제출, 국회 상임위원회 거부 등 국정 운영 방해에서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에선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부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중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보냐’는 물음에 “당연하다”며 “영장이 청구되더라도 실질심사를 받게 되면 기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지만, 이 무도한 수사, 피의자의 방어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수사, 일방적이고 가혹하게 이를 데 없는 사법 살인에 가까운 이 수사에 대해서 순종할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체포동의안을 동의해 주면 그것은 유죄추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명(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형배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부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단식뿐만 아니라 이 수사 자체가 증거를 아무것도 못 내놓고 있는 엉터리”라고 말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단식은 21일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가했다.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은 체포동의안을 받은 뒤 첫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이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