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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기 숨바꼭질' 황당…1060억 美전투기, 美가 행방 놓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해병대 소속 F-35B 라이트닝 II가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비행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해병대 소속 F-35B 라이트닝 II가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비행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군의 록히드마틴의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B가 미국 본토 상공에서 비행 도중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당 가격 8000만 달러(약 1060억원)를 상회하는 미국 최첨단 무기 체계가 실종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35B 라이트닝 전투기 1대가 전날 오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비행 도중 사라졌다.

고장 여부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조종사가 비상 탈출했고, 전투기는 하루가 지난 18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고 해당 전투기를 운용해온 찰스턴 기지 측이 밝혔다.

사고 당시 전투기는 자동조종 모드로 비행 중이었기 때문에 조종사가 탈출한 뒤에도 한동안 계속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지 측은 “최종적으로 파악된 위치를 기초로 찰스턴 북쪽에 위치한 2개의 큰 호수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혀 사고기가 추락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F-35B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이 있어 레이더로 탐지가 안 되기 때문에 사고 항공기 비행경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턴 기지는 엑스(옛 트위터)에 “만약 우리 복구팀이 전투기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다면 기지 방어작전센터로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F-35B는 기본형인 F-35A를 기반으로 해서 제작된 항공기로 미 해병대에서 주로 운용하며, 스텔스 기능뿐 아니라 이륙 거리가 짧고 수직 착륙 기능도 갖춰 미국의 여러 동맹국이 탐을 내는 기종이다.

최대 속도는 마하 1.6이며 항속거리 반경은 최대 1660km, 전투행동 반경은 최대 830km에 달하며 대당 가격 8000만 달러(약 1060억 원)를 넘는다.

이에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공화)은 “어떻게 F-35를 잃어버릴 수 있느냐? 어떻게 추적 장치가 없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F-16 전투기를 공급해달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F-35 전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과 유사한 사례로는 1989년 당시 소련의 미그-23기의 추락 사고가 있다. 폴란드 상공에서 전투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뒤 조종사는 탈출하고 전투기는 900㎞ 떨어진 벨기에에 추락했다.

지금까지 각종 사유로 추락한 F-35 계열 전투기는 최소 7대에 달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 2021년 12월 영국이 지중해에서 인양했다고 공개한 F-35B 전투기. SNS 캡처

지난 2021년 12월 영국이 지중해에서 인양했다고 공개한 F-35B 전투기. SNS 캡처

특히 F-35B 전투기의 경우 지난 2021년 11월 17일 영국 왕립공군 소속의 F-35B 전투기가 퀸엘리자베스호에서 이륙하던 중 지중해로 추락했다가 3주 만에 인양됐다.

또 2022년 12월 15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기지에서 F-35B 전투기가 수직으로 이륙하던 도중 갑자기 균형을 잃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동일 기종에 대해 한동안 비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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