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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내년 中 가는데…"비정상적 행동 보일수도" 새로운 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때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고통받던 자이언트 판다의 새로운 적이 ‘시차 적응’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영국 스털링 대학교 연구진은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즈 인 사이콜로지’ 제출한 연구를 통해 위도에 따른 환경의 차이가 판다의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지난 달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 월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얼음 평상위에서 휴식하고 있다. 최기웅 기자

지난 달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 월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얼음 평상위에서 휴식하고 있다. 최기웅 기자

연구진은 전 세계 동물원에 있는 6개 동물원의 판다 11마리의 생활을 10분 단위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종 자체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동물원에서 태어난 판다만 대상으로 했다.

연구에선 판다가 본래의 서식지인 중국의 위도와 다른 위도의 동물원에서 살 경우 덜 활동적이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위도 26~42도를 벗어날 경우 계절에 따른 기온과 조도가 달라지며 행동에 영향을 준 것이다. 연구진은 봄에 짝짓기를 하고 특정한 먹이를 먹는 판다처럼 계절에 따른 신체 주기를 가진 동물의 경우 영향이 더 커진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간디아 수석연구원은 “모든 생명체는 환경으로부터 신호를 얻는 생체 시계를 가진다”며 “판다의 시차는 인간처럼 급격한 이동으로 발생하는 경도 차이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위도에서 적응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 부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는 판다 외에도 멸종 위기를 겪고 있는 동물원 내 동물들의 건강에 고려될 수 있다”고 했다.

에버랜드에서 지난 7월 태어난 쌍둥이 아기 자이언트 판다. 뉴스1

에버랜드에서 지난 7월 태어난 쌍둥이 아기 자이언트 판다. 뉴스1

중국에서는 현재 2000마리의 판다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500마리는 사람들에 의해 길러지고 있다.

한편, 에버랜드가 위치한 경기도 용인시의 위도는 약 35도다. 이곳에는 동물원에서 새로 태어난 쌍둥이 판다 2마리를 포함해 5마리의 판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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