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효과’ 힘 실리는 삼바…3200억짜리 계약 또 따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2억4200만 달러(약 3213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에 있는 제4공장(생산 규모 24만L)에서 BMS의 주력 제품인 면역 항암제를 위탁 생산하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대 생산 능력과 빠른 생산 속도, 높은 품질로 그간 신뢰를 쌓아온 결과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BMS는 암·혈액·면역·심혈관 질환 분야 치료제를 주력으로 하는 세계 7위 제약사(지난해 기준)다. 최근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1공장 가동을 시작한 2013년 CMO 계약을 유치한 첫 고객이면서 10년 넘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단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화이자와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연이어 손을 맞잡는 등 현재까지 세계 상위 제약사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2011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주 금액 2조원을 돌파해 삼성의 바이오 시장 진출 이후 최고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번 BMS 계약 건까지 더하면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약 2조7000억원(공시 기준)에 달한다. 연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수주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재용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불리는 미국 동부 지역을 찾아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한 이후 거둔 성과라서다.

당시 이 회장은 지오반니 카포리오 BMS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등과 만나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노리며 바이오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L 규모의 제5공장을 지난 4월 착공했다. 2025년 4월 완공이 목표로, 이 공장이 준공되면 전체 생산 능력은 78만4000L로 늘어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도 글로벌 CMO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제5공장을 통해 이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