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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도 잘 모르는 마을길…가을 편백숲 ‘어싱’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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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한라산이 품은 자연과 역사의 매력을 둘러볼 수 있는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가 새로 문을 열었다. 제주 현지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탐방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어싱’(earthing·맨발 걷기) 구간도 포함돼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18일 “도보여행 콘텐트인 제주마을산책 가을 편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를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www.visitjeju.net)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6.3㎞인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는 3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는 한라산 관음사를 시작으로 신령바위~노루물~칼다리폭포~고사리평원~삼의악샘~육각정을 지난다. 2코스는 산천단에서 소산오름~편백나무쉼터까지 걸을 수 있다. 3코스는 삼의악 오름(새미오름) 둘레길을 걷는 코스다.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중 시선을 끄는 곳은 칼다리폭포, 편백나무쉼터, 신령바위 등이다. 1코스의 ‘칼다리폭포’는 바위가 빗물에 의해 부서져 내리면서 생긴 모습에서 따온 이름이다. 평소에는 칼로 자른 듯한 절벽만 볼 수 있지만,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절벽 아래로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폭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일제의 ‘진지동굴’이 있다. 진지동굴은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일본군들에 의해 구축된 동굴 형태의 군사 진지다. 동굴을 파는데 동원된 제주도민들의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2코스의 ‘소산오름’은 제주 시내와 가깝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오름이다. 오름 전체가 해송, 편백나무, 삼나무로 우거져 있다. 오름 입구를 지나면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편백나무숲쉼터’가 나온다.

쉼터로 가는 숲길 구간은 ‘어싱’을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어싱은 맨발 걷기로 땅의 에너지를 몸으로 받아들인다는 자연 치유법의 일종이다. 혈액순환 촉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비밀스러운 느낌의 숲길을 지나면 ‘신령바위’를 만나게 된다. 우거진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신령바위 인근에는 소원 돌탑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한라산 신령이 서려 있어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속설에 따라 만들어진 풍경이다.

문정혁 제주관광공사 홍보과장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된 탐방로를 걷다보면 변화하는 계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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