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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 잡아라’..현대모비스, 실리콘밸리 투자교류회 개최

중앙일보

입력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센서, 인포테인먼트 등 특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5년간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

찰리 윤 모비스 실리콘밸리 벤처스(MVSV) 디렉터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 콘퍼런스에서 현대모비스의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찰리 윤 모비스 실리콘밸리 벤처스(MVSV) 디렉터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 콘퍼런스에서 현대모비스의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모비스는 북미 스타트업 투자거점인 ‘모비스 벤처스 실리콘밸리(MVSV)’ 주관으로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는 전동화 중심의 친환경 모빌리티가 부상한다는 의미의 ‘클린 모빌리티 온 더 라이즈(Clean Mobility on the Rise)’를 주제로 열렸다.

미첼 윤 모비스벤처스 실리콘밸리 총괄은 “현대모비스는 전체 자동차 부품 공급사 순위에서 5위가 됐다”면서 “최근 폭스바겐에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전기차(EV)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총괄은 “앞으로는 BMS와 전기모터 분야에 뛰어난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전기 모터와 BMS 기술이 향상되면 글로벌 수주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MS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분석하고 진단해 배터리를 안전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실리콘밸리 모빌리티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비롯해 학계와 투자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퀄컴과 인텔, AMD 등 반도체 기업의 현지 투자 담당자들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수장들이 연사로 대거 참석했다. 이에 기술 개발에 동참하길 원하거나 투자자를 찾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 다른 투자자들과의 교류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마련한 MVSV를 중심으로 현지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증강현실 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 개발사인 영국 엔비직스다. 현대모비스는 약 70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밖에 차세대 인공지능 기반 반도체형 라이다를 개발하는 ‘라이트아이씨(LightIC)’, 자율주행용 고성능 이미징 레이더 개발사 ‘젠다(Zendar)’ 등도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부문에서만큼은 초격차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신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유망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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