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부, 두달 연속 '경기 둔화 완화' 진단…"수출 회복, 고용 개선"

중앙일보

입력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9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9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두 달 연속 한국 경제의 둔화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수출 부진 완화와 소비 심리·고용 개선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이러한 내용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공개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을 통해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변동성은 있지만,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7월 그린북에서 '하방 위험 완화'로 경기 반등 가능성을 알린 뒤, 지난달엔 '하방' 표현을 아예 빼고 '경기 둔화 완화'로 바꿨다. 이러한 국내 경기 개선 흐름이 이번 달에도 이어진다고 본 것이다.

정부가 이렇게 판단한 배경엔 물가 상승세 둔화 기조 유지, 반도체 등 수출 부진 완화, 소비 심리 및 고용 개선 흐름 지속 등이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로 7월(2.3%)보다 반등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상승과 농산물 가격 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둔화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물가·민생 점검회의에서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대체로 10월을 지나면서 물가는 다시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6만8000명 늘었다. 7월(21만1000명)과 비교해 취업자 수 증가세가 확대됐다. 실업률도 2%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103.1을 기록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기본적으로 100이 넘으면 좋다고 판단한다"면서 "중국 부동산 불안 등이 나타났음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먹구름이 낀 수출 전선도 조금씩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8.3% 감소하면서 11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감소 폭이 한 자릿수로 줄면서 7월(-16.2%)보다 개선됐다. 특히 '1위 상품' 반도체 수출 감소율(-21.2%)이 이전보다 줄어든 양상이다. 이승한 과장은 "고부가 가치 D램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물량도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범용인 DDR4 D램의 현물 가격도 9월 들어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면서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존의 '상저하고' 경제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변수도 적지 않다. 특히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물가와 수출입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통화 긴축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