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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도 먹어봤다”는 최태원…모델 이현이도 ‘소셜 어벤저스’로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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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현이가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23'(SOVAC) 개막식에서 ‘행복얼라이언스’의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사진 SOVAC

방송인 이현이가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23'(SOVAC) 개막식에서 ‘행복얼라이언스’의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사진 SOVAC

“두 아이의 엄마로 어려운 아이들 돕기에 늘 관심 갖고 있었어요. 그중 아동 결식문제 해결은 권리 보호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지키는 안전망을 만드는 것이란 걸 알았죠. 그 사회 안전망은 촘촘히 만들어야 하는 그물과 같은 거예요. 연결과 협력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걸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집단적인 영향력)’라고 하는 데 직접 참여하면서 사회문제 해결의 힘을 봤죠.”

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OVAC(Social Value Connect) 2023’ 오프닝 행사장. 행복얼라이언스의 홍보대사인 방송인 이현이는 오프닝 연사로 나서 이같이 소셜밸류(사회적 가치) 확산 경험담을 공유했다. 이날 오프닝 무대엔 이수인 에누마 대표, 박찬재 두핸즈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각각 소셜밸류 확산의 중요성과 방법 등을 소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2019년 출범한 사회적 가치 연결 플랫폼 SOVAC이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최 회장은 2019년 이 행사에서 김희영 티앤씨(T&C) 재단 이사장을 소개하며,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다”고 소셜밸류에 관심을 가진 계기를 말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23'(SOVAC)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고석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23'(SOVAC)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고석현 기자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전시관을 둘러본 뒤 “베트남 부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벌레(곤충과자)도 먹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베트남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SK 스타트업 펠로우십(SKSF) 베트남’을 진행 중이다. SKSF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멘토링,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등의 지원을 받는데 올해는 귀뚜라미 곤충과자를 제조하는 ‘푸드맵’ 등이 선정됐다.

그는 지속가능 커피를 생산하는 ‘내일의 커피’ 부스에서 탄소저감 커피를 맛본 뒤 “맛이 좋다”고 평가했고, 저염식 도시락을 만드는 메디푸드 기업 ‘잇마플’ 부스에선 “영양이 제한된 저염식인데, 어떻게 맛을 내느냐”며 “이전에 저염식을 해봤는데, 음식에 염분이 없으면 맛이 없는 거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관계자는 “제한된 염분 조건에서 맛을 내는 게 기술력”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SOVAC의 그간 성과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2년간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면서도 “연륜과 데이터가 쌓이고 네트워크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또 이날 오후 진행하는 ‘SV(소셜밸류) 리더스 서밋’에서 “정부와 비영리단체(NPO), 사회적 기업 등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시너지를 잘 내고 좋은 시민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OVAC 사무국과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은 올해 처음으로 SV리더스 서밋을 연다.

첫 서밋에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 사회적기업·소셜벤처, 학계 등 각계 리더 130여명이 참석해 효율적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제도적 해법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댔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기후위기, 사회안전망, 청소년 문제, 저출산 등 현대사회의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소셜벤처∙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NPO) 등 각 섹터가 통합적으로 협력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방송인 이현이가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23'(SOVAC) 개막식에서 ‘행복얼라이언스’의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고석현 기자

방송인 이현이가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23'(SOVAC) 개막식에서 ‘행복얼라이언스’의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고석현 기자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23'(SOVAC) 개막식에서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미래세대의 지속 가능한 교육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23'(SOVAC) 개막식에서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미래세대의 지속 가능한 교육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올해는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 등이 직면한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 기업·지자체 등 민간·공공 부문 참여를 확대했다. ▶기후위기와 신사업 기회 ▶사회적기업 상품 유통전략 ▶로컬 활성화 방안 등을 주제로 16개 세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복지 사각지대 결식아동 문제 해결을 위해 ‘행복 두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행복얼라이언스는 3년간 500억원이 넘는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신현상 한양대 교수는 “최근 3년간 창출한 정량적 화폐가치는 약 542억원이었다”며 “연평균 사업비 대비 사회성과 창출 배수는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23'(SOVAC)를 찾은 한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23'(SOVAC)를 찾은 한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사회적 가치 플랫폼 SOVAC은 소셜 벤처들의 투자유치와 판로개척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 단계의 사회적기업 기업가와 임팩트 투자자를 연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투자설명회(IR) 룸’에서 54개 기업을 소개고, 코끼리공장·넷스파·라잇루트 등 20여개 기업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의 ‘SOVAC마켓’은 사회적기업 상품 누적 매출 200억원, 구매 고객 수 5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SOVAC 사무국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소셜벤처들의 가장 큰 고충은 임팩트 투자 유치와 상품 판로 개척”이라며 “SOVAC은 이 부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시장에서 자생력을 키우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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