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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건보료 1%는 올려야 한다"…특사경 도입도 강조

중앙일보

입력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내년 건강보험료를 약 1%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무장 병원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건강보험은) 수입과 지출이 항상 문제다. 수입을 늘리기 위해 보험료를 올리면 되지만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보험료는 감당해야 하고 지출에 대해선 엄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보험료율을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 묻자 “1% 인상은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만에 하나 동결되면 적자는 불가피하다. 예전에 한 번 동결된 적이 있는데 그 해는 괜찮은데 그다음 해에는 당장 2%를 올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12조 정도 국고 지원이 들어와서 겨우 수지를 맞추고 있는데 당장은 실현이 불가하겠지만 건보 재원이 홀로서기가 돼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사무장 병원 등을 통한) 부당 청구액이 3조4000억원인데 그 중 회수된 게 2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특사경 없이는 손실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다. 지출 구조를 건전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특사경 제도 도입을 강조했다. 특사경 도입법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의원들도 의견이 갈린다.

정 이사장은 불필요한 연명 치료를 줄이는 것도 건보 재정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사의 판단으로 돌아가실 분인데 연명 치료 하는 분이 한두 분이 아니다. 40세 이상이면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잘 받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공단 직원의 40억여원 횡령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환수할 수 있는 부분은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전주에서 건보료를 약 5년 체납하는 등 생활고를 겪다 사망한 40대 여성 사건과 관련해서는 “그 사건을 보면서 왜 우리는 못 찾았을까 생각했다”면서도 “아예 주소가 확실치 않은 것 같았다. 너무 어려운 분들은 건보료를 안 받는 제도가 있는데 더 보완할 사항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설명했다. 현재룡 기획상임이사는 “어쨌거나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은 맞다”며 “퇴직자나 노인분들을 활용해서 건보료가 오래 연체된 분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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