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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가죽 태우고 색 더하는 재미…버닝으로 마우스패드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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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재료를 태워서 예술·실생활 작품을 만드는 ‘버닝’을 배워볼까요.

태울 재료, 버닝펜만 준비하면 버닝 작품 뚝딱

이유민(왼쪽)·조유나 학생기자가 버닝펜으로 가죽을 태우고 수성 염료로 채색해 가죽 마우스패드를 만들었다.

이유민(왼쪽)·조유나 학생기자가 버닝펜으로 가죽을 태우고 수성 염료로 채색해 가죽 마우스패드를 만들었다.

버닝(Burning)은 ‘버닝아트’라고도 불리며 전기 버닝펜을 이용해 나무·가죽·종이·천 등을 태워서 그림을 그리거나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조선 후기 인두나 쇠붙이를 불에 달궈 지져서 종이·모시·비단·나무·가죽 등에 그림을 그린 ‘낙화(烙畵)’와 비슷하다. 전통 수묵화 화법과 유사하나 붓 대신 인두를 사용하는 낙화장은 2018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낙화는 현대에 오며 주로 인두로 작업해 인두화라고도 한다.

버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이유민·조유나 학생기자가 경기도 화성시 고은쌤 버닝공방&연구소를 방문해 김고은 작가를 만났다. “재료를 태워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 소품에 버닝을 해 꾸미기도 하죠. 재료와 버닝펜만 있으면 남녀노소 쉽게 인물·풍경·동물·캐릭터를 그릴 수 있어요. 종류는 우드버닝·가죽버닝·종이버닝·천버닝 등이 있으며, 가장 일반적인 우드버닝은 나무를 사용해요. 다른 재료보다 내구성이 좋아 뚫릴 일이 없고, 잘못 태워도 그 부분만 사포로 문질러 다시 태우면 되죠. 구하기 쉬운 삼나무나 은행나무·자작나무·체리나무·호두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선택할 수 있어요. 단, 건조가 덜 되거나 마감·코팅 처리된 것, 송진이 많은 나무는 잘 안 타고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나무·가죽·종이·천 등 다양한 재료를 태워 버닝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나무·가죽·종이·천 등 다양한 재료를 태워 버닝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나무·가죽·종이·천 중에 표면 조직이 연하고 부드러운 가죽이 제일 잘 타며 그다음은 나무, 종이·천은 타는 속도가 가죽·나무보다 느리다. 가죽은 높은 온도로 작업하면 빠르게 수축해 표면이 울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 작업해야 한다. 가죽도 나무와 마찬가지로 마감 처리된 것을 사용하면 버닝할 때 유독물질이 많이 나와 되도록 인조가죽보다 생가죽을 쓰는 게 좋다. 종이는 너무 얇지 않은 한지·종이상자·우유팩으로도 버닝이 가능하다. 천은 내구성이 있는 옥스퍼드·광목·캔버스 등을 사용한다. “버닝 중에 수정하려면 나무는 사포로 문지르거나 칼로 조금씩 긁어내 다시 태우면 돼요. 가죽·천은 한 번 타면 수정이 어려워 처음부터 신중하게 작업해야 해요. 종이는 볼펜 지우개로 수정할 수 있어요.”

버닝펜은 일반형과 고급형이 있다. 일반형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초보자가 속도를 조절하면서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 유용하다. 고급형은 온도 조절 기능이 있어 빠른 속도로 섬세한 작업할 때 사용한다. “버닝펜은 200~700도 고온이고, 전원을 켜면 보통 5초 만에 500도 이상 올라가요. 버닝펜 손잡이에 턱이 있어서 바닥에 닿아 화재가 날 일은 거의 없고, 일부러 장난을 치지 않는 이상 화상을 입을 일도 없죠. 또 본체에 달린 펜꽂이에 버닝펜을 꽂으면 안전하게 쓸 수 있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항상 전원을 꺼야 해요.” 가죽버닝을 할 때는 200~300도 사이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 나무는 400~500도, 잘 타지 않는 종이나 천은 500~700도 정도로 온도를 높인다.

선용 버닝펜팁(왼쪽)은 직선·곡선을 그리고 글씨를 쓸 때 사용하며, 면용 버닝펜팁은 바탕을 채우고 명암을 줄 때 쓰인다.

선용 버닝펜팁(왼쪽)은 직선·곡선을 그리고 글씨를 쓸 때 사용하며, 면용 버닝펜팁은 바탕을 채우고 명암을 줄 때 쓰인다.

버닝펜 끝에는 버닝펜팁을 설치하는데, 용도에 따라 선용(선팁)과 좁은 면용·넓은 면용(면팁)이 있다. 선팁은 끝이 삼각형, 면팁은 삼각형에 끝이 평평한 면이다. 직선·곡선을 그리고 글씨를 쓸 때 사용하는 선팁은 0.5~5mm로 굵기가 다양하다. 1mm 선팁을 주로 쓰며, 3mm 이상의 경우 열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어 초보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바탕을 채우고 명암을 줄 때 사용하는 면팁은 끝 모양과 폭에 따라 구분해요. 좁은 면용은 작은 주걱 모양의 좁은주걱팁과 직사각형 모양의 직사각팁이 있고, 넓은 면용도 비슷하게 주걱팁과 사각팁이 있는데 면의 가운데를 뚫고 그 사이를 벌린 형태죠. 주걱팁은 부드러운 면, 사각팁은 거친 면을 표현할 때 씁니다.”

가죽버닝으로 마우스패드를 만들기로 한 소중 학생기자단 앞에 마우스패스 크기로 자른 천연 소가죽과 여우·소녀 그림 도안, 도트펜, 수성 염료, 수성 바니시(마감재), 붓, 물 등이 놓였다. 유민 학생기자는 여우, 유나 학생기자는 소녀 그림 도안을 골랐다. 도안은 저작권에 유의해서 온라인·책에서 찾거나 개인 사진, 직접 그린 이미지 등으로 작업하면 된다. “먼저 넓은 페인트붓으로 가죽 전체에 촉촉하게 물을 발라야 해요. 가죽이 뻣뻣해서 물을 발라줘야 도트펜으로 도안을 가죽에 새길 때 잘 긁히죠. 색칠하기 전, 마감하기 전에도 물을 발라야 가죽이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붓으로 물을 바른 뒤 잠시 말려 가죽 표면에 물방울이 안 보이고 만졌을 때 촉촉한 정도가 되면 사용합니다. 드라이기로 말려도 되지만 갑자기 뜨거운 열이 가해지면 가죽이 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김고은 작가가 가죽을 태워 만든 다이어리 커버(위 사진)와 종이를 버닝해 완성한 겨울 풍경화.

김고은 작가가 가죽을 태워 만든 다이어리 커버(위 사진)와 종이를 버닝해 완성한 겨울 풍경화.

마스킹테이프로 가죽에 도안을 붙여 고정하고, 도트펜으로 도안을 따라 가죽에 선을 새겨준다. 도트펜으로 새긴 선을 따라 버닝을 마친 후 전체적으로 물을 발라주고 남은 부분은 수성 염료로 채색한다. 유민 학생기자는 주황색·녹색·갈색 등으로 여우 머리·눈·코·꼬리와 주변 이파리를, 유나 학생기자는 갈색·분홍색·파란색·노란색·분홍색 등으로 소녀의 머리·옷과 주변 꽃을 칠했다.

“수성 염료를 팔레트에 덜어 물을 조금씩 섞어주며 밝기를 조절해요. 가는 붓으로 가죽에 칠하기 전에 신문지·휴지 등에 미리 칠해보고 색이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하죠. 가죽에는 두세 번씩 덧칠해야 색이 변하지 않고 오래 유지될 수 있어요. 채색 재료는 수채화 물감, 아크릴 물감, 색연필, 수성 염료, 수성·유성 마커 등 다양해요. 원하는 부분에 원하는 채색 재료를 골라 칠하면 됩니다.”

가죽에 도드펜으로 새긴 선을 따라 버닝펜을 이용해 버닝하는 조유나(왼쪽 사진) 학생기자와 이유민 학생기자.

가죽에 도드펜으로 새긴 선을 따라 버닝펜을 이용해 버닝하는 조유나(왼쪽 사진) 학생기자와 이유민 학생기자.

마감 처리도 중요하다. 마감재에는 수성·유성 바니시, 가구·도마용 왁스, 천연·합성 오일 등이 있다. 나무는 온도·습기·자외선에 영향을 받아 변형될 수 있어 반드시 마감 처리해야 한다. 가죽은 시간이 지나 색이 짙어지는 것 말고는 버닝한 부분이 변하지 않는다. 다만 마감재를 발라주면 색이 빨리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수성 바니시를 마른 헝겊에 적셔 가죽 전체에 꼼꼼히 도포했다. 페인트붓·스펀지를 이용해도 되며 마감재가 굳을 수 있어 빠르게 바르는 게 중요하다. 마감재가 손에 묻지 않을 정도로 마르면 완성.

버닝은 태울 재료와 버닝펜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공예다. 집에 있는 나무로 된 시계나 티슈케이스, 가죽으로 된 다이어리나 지갑을 꾸밀 수 있다. “재료를 태울 때 생기는 다양한 색의 명암이 버닝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빠르게 버닝하면 색이 엷어지고, 느리게 버닝하면 색이 짙어지죠. 채색하지 않고 태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버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가죽버닝으로 마우스패드 만들기

① 마우스패드 크기로 자른 가죽과 버닝펜, 도안, 도트펜, 수성 염료, 수성 바니시(마감재), 붓, 물 등을 준비한다.

② 페인트붓으로 가죽 전체에 물을 발라준다.

③ 촉촉한 상태에서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해 도안을 가죽에 붙이고, 도트펜으로 선을 그린다.

④ 마른 상태에서 버닝펜을 이용해 그린 선을 태운다.

⑤ 가죽 전체에 물을 발라주고 수성 염료와 가는 붓으로 원하는 부분을 채색한다.

⑥ 마른 헝겊으로 마감재인 수성 바니시를 가죽 전체에 빠르고 꼼꼼하게 발라준다.

⑦ 마감재가 손에 묻지 않을 정도로 마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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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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