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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도 한미동맹 공동대응…한국에 글로벌 보건안보 사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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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제공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미국의 '보건안보' 공조가 한층 긴밀해진다. 올 연말 글로벌보건안보(Global Health Security, GHS) 조정사무소가 한국에 설치될 예정인데, 이곳에선 질병관리청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인력이 공동으로 펜데믹 등 국제 보건 이슈에 대한 연구를 펼칠 계획이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GHS 조정사무소는 올 연말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이었던 한국에 설립할 것을 먼저 제안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7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에서 발표된 ‘신서울선언문’에도 관련 내용이 담겼다.

보건안보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목받는 개념이다,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 항생제내성균, 생물테러 등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로 떠오르면서 국제사회에서 강조되고 있다.

GHSA는 국가 간 감염병 공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4년 출범한 미국 주도 협의체로, 현재 71개국이 참여 중이다. GHS 조정사무소가 설치되면 한국 질병청 인력과 미국 CDC 파견관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파견 직원이 근무하며 팬데믹을 비롯한 국제 보건 이슈를 조정, 전략을 연구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 CDC는 오만·브라질·베트남 등에 이어 일본 도쿄에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를 내년 중 설치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보건 분야에서 한미일 3각 공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짐 헤이슬렛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학조사관이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보건안보구상 장관급 회의(GHSA)'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질병관리청

지난해 11월 30일 짐 헤이슬렛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학조사관이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보건안보구상 장관급 회의(GHSA)'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질병관리청

한미는 이외에도 미래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각종 협력을 진행 중이다. 질병청 국립감염병연구소는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협력해 백신 신속개발 플랫폼 기술 확보, 미해결 감염병 신규 치료제 발굴 등 기술협력을 추진 중이다. 두 기관에 더해 일본 의료연구개발기구(AMED)까지 공동으로 내년 3월 인천에서 ‘환태평양 신종 감염병 국제컨퍼런스’도 개최 예정이다. 질병청은 이밖에도 암 분야 공동연구 기반 강화, 바이오메디컬 분야 인력 교류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미 보건 동맹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날 중앙일보에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한미동맹의 역사는 길고 의미가 깊다”며 “지난 2015년 국내 메르스 대응부터 생물안전 4등급(BL4) 실험실 설립, 감염병 역학·진단 분야 등에서 미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코로나19는 물론 고위험병원체 관리의 새로운 기틀을 새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계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신종 감염병, 만성질환 등의 극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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