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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원투펀치’ 황준서-김택연 “1순위 궁금하시죠?”

중앙일보

입력

202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인천고 김택연(왼쪽)과 장충고 황준서. 올해 고교야구 무대를 평정했던 둘은 프로야구에서의 양보 없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고봉준 기자

202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인천고 김택연(왼쪽)과 장충고 황준서. 올해 고교야구 무대를 평정했던 둘은 프로야구에서의 양보 없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고봉준 기자

장차 프로야구 무대를 빛낼 겁 없는 샛별들이 몰려온다. 202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최대 110명의 신인들을 지명한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당초 마산용마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장현석의 참가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최고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져 일찌감치 1순위 유력 후보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면서 신인 드래프트 명단에서 제외됐다.

장현석의 불참으로 1순위는 이들의 경쟁 구도로 좁혀졌다. 바로 장충고 3학년 왼손 투수 황준서와 인천고 3학년 오른손 투수 김택연이다. 각자의 매력으로 중무장한 2005년생 동갑내기들은 서로를 치켜세우면서도 프로 무대에서의 양보 없는 대결을 다짐했다.

황준서는 “3년이 정말 금방 지나간 느낌이다. 입학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 다가왔다. 그래도 야구로는 후회가 없다. 3년간 내 기량을 모두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나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졸업할 수 있어서 기쁘다. 비록 우승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황)준서처럼 후회 없이 고교 시절을 보냈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을 안고 신인 드래프트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202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인천고 김택연(왼쪽)과 장충고 황준서. 올해 고교야구 무대를 평정했던 둘은 프로야구에서의 양보 없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고봉준 기자

202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인천고 김택연(왼쪽)과 장충고 황준서. 올해 고교야구 무대를 평정했던 둘은 프로야구에서의 양보 없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고봉준 기자

황준서와 김택연은 올해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좌우 원투펀치다. 안정적인 제구와 커브와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를 제압하는 황준서는 올 시즌 고교야구 15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시속 150㎞대 초반의 직구가 강점인 김택연의 기록도 만만치 않다. 13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인천고 마운드를 지켰다.

황준서는 “(김)택연이는 역시 빠른 공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또, 그러한 구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능력도 부럽다”고 친구를 치켜세웠다. 옆에서 이를 들은 김택연은 “준서는 어릴 때부터 유명한 선수였다. 공을 워낙 잘 던져서 또래들에게 이름이 먼저 알려졌다. 지금은 마운드에서의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역시 최고라는 평가가 괜히 붙은 것은 아니다”고 거들었다.

최근 대만에서 끝난 제31회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WBSC

최근 대만에서 끝난 제31회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WBSC

황준서와 김택연은 어릴 적 찾은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황준서는 잠실구장에서, 김택연은 문학구장에서 “저런 선배님들처럼 멋진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가 바로 14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다. 김택연은 “1순위는 당연히 준서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가 아닌가”라고 웃었다. 황준서는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도 누가 1순위가 될지 궁금하다. 사실 지금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들 모두 1순위로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나 역시 기대와 설렘을 안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신인 드래프트는 지난해부터 연고지 기반의 1차지명이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서울고 3학년 오른손 투수 김서현이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전체 1순위의 기쁨을 안았다. 이번에도 1순위는 김서현을 따라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다. 황준서는 “프로에서도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김광현 선배님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목표를 말했다. 김택연도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물론 준서와도 프로 무대에서 멋지게 신인왕 경쟁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대만에서 끝난 제31회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역투하고 있는 황준서. 사진 WBSC

최근 대만에서 끝난 제31회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역투하고 있는 황준서. 사진 WBSC

한편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선택권이 주어진다. 한화가 전체 1순위를 지명하고, 뒤이어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가 1라운드 선수를 선발한다. 다만 LG는 7월 키움 오른손 투수 최원태를 데려오는 트레이드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줘 키움이 8순위와 9순위를 연달아 호명한다.

1라운드 후보로는 황준서와 김택연을 비롯해 투타 모두 능력이 뛰어난 경북고 3학년 전미르와 강릉고 3학년 조대현, 장충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육선엽 등이 꼽힌다. 대학교에선 송원대 4학년 왼손 투수 정현수와 고려대 2학년 오른손 사이드암 정지헌, 수성대 2학년 오른손 투수 박준용 등이 상위 지명 후보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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