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미얀마를 3-0으로 꺾었다. 최우선 과제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은 확보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으로 우려의 시선을 떨쳐내지 못 했다.
한국은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최종전에서 백상훈의 선제골과 전병관, 오재혁의 추가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앞서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이긴 한국은 조별리그를 2연승, 승점 6점으로 마무리했다. 첫 경기에서 카타르에 0-2로 완패했지만, 카타르는 U-23 아시안컵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한 상태라 카타르와의 경기 결과는 순위 산정에서 제외된다.
앞서 치른 두 경기에서 빈공에 허덕인 황선홍호는 미얀마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노렸다. 이현주(비스바덴), 정상빈(미네소타), 권혁규(셀틱) 등 해외파 멤버들을 모두 선발 출격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0위 미얀마는 앞서 카타르에 0-6으로 대패를 당하는 등 B조 최약체로 꼽힌 팀이다.
첫 골이 전반 5분 만에 터지며 대량 득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좌측면 수비수 이태석이 상대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올린 볼을 정면에 있던 백상훈이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국은 좀처럼 득점을 추가하지 못 했다. 개인기량과 체격, 조직력, 체력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아래인 미얀마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면서도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해내지 못 했다.
고대하던 두 번째 골은 후반 35분에 나왔다. 정상빈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정면에서 전병관이 넘어지며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오재혁이 한 골을 보태 스코어를 벌렸다.
세 골 차 승리는 기분 좋은 결과지만 두 팀의 경기력 차이를 고려한다면 만족할 만한 점수 차는 아니었다. 한국은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U-23 아시안컵 본선에서 공격력을 한층 날카롭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과제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