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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빚 때문에 신협 턴 강도…베트남 다낭 카지노에서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도박 빚 때문에 은행에 들어가 현금을 빼앗아 해외로 도주했던 ‘대전 신협 강도사건’ 용의자가 베트남 다낭의 한 도박장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 용의자는 수중에 200만원 상당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18일 대전 서구의 한 신협에 침입해 현금(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A씨(47)를 베트남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55분쯤(현지 시각) 베트남 다낭에 있는 한 카지노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20분쯤 “전단에 있는 남성을 본 것 같다”는 전화가 대전서부경찰서에 걸려왔다. 다낭 현지 교민의 제보였다. 대전서부경찰서 연락을 받은 현지 경찰 주재관과 베트남대사관 직원 등은 현지 공안과 공조, 9일 이 카지노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수중에 카지노 칩 200만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다낭에서 4㎞ 정도 떨어진 숙소에 머물던 그는 최근 다낭 시내에 나왔다가 현지 한인의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에서는 한화 20만원 상당의 동(베트남 화폐)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다낭에서 절도 범죄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트에서 가방을 훔치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절도 사건을 접수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다낭으로 출국한 A씨는 현지에 머물면서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다녔다. 처음에는 시내에 나오지 않았지만 도박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카지노에 출입하다 다시 수갑을 차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전경찰청은 본청을 통해 베트남 공안과 A씨를 조기에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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