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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라우스·베르디…다음달 대구는 오페라의 도시 변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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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지난 6일 열린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바리톤 이동환씨가 살로메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대구오페라하우스]

지난 6일 열린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바리톤 이동환씨가 살로메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다음 달 6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린다.  1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오페라 축제는 10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36일간 열린다. 2003년 처음 개최된 대구 오페라 축제는 올해 스무살을 맞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주제를 ‘다시, 새롭게!(Now, Start afresh!)’ 로 정했다.

개막작은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독일 작곡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Salome)’다. 이 오페라는 비윤리적 내용 등으로 문제작으로도 평가받지만, 세계 오페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으로도 꼽힌다. 살로메가 의붓아버지인 헤롯왕 앞에서 한 겹씩 베일을 벗으며 추는 ‘일곱 베일의 춤’ 등 감각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유럽 최고 연출가 미하엘 슈트루밍어의 현대적 연출과 빈 폭스오퍼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가 지휘를 맡았다. 특히 개막식 날에는 축제의 메인 컬러인 붉은색 옷이나 소품을 착용한 관객에게 특별한 선물을 줄 계획이다.

이번 축제에선 살로메 외에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 엘렉트라(Elektra)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관객과 만난다. 10월 20∼21일 무대에 오르는 엘렉트라는 그리스 고전인 소포클레스가 쓴 비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복수를 다뤘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단발레극장과 함께 만든 오페라다.

주최 측은 또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 리골레토(Rigoletto)·맥베스(Macbeth)·오텔로(Otello) 등 3편을 메인오페라로 편성했다. 폐막작으로 준비한 오텔로는 39년 관록을 자랑하는 영남오페라단이 선보인다. 연출가 정선영이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이탈리아 출신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를 맡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슈트라우스 작품 2편으로 오페라 애호가를 만족하게 하는 동시에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작곡가 베르디 작품 3편을 준비했다”며 “오페라 애호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초심자에게는 도전이 될 만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에선 국내외 여러 오페라단이 관객 앞에 선다. 국립오페라단·서울시립오페라단·구미오페라단·안동오페라단 등이 ‘배비장전’ ‘사랑의 묘약’ 등 다양한 작품을 선사한다.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 프로덕션도 그대로 옮겨와 공연을 선보인다. 불가리아 소피아극장 지휘자가 지휘를, 소피아극장 극장장이 연출을 맡고 대부분의 가수는 불가리아에서 초청했다.

축제 마지막인 ‘대구·사야 오페라 어워즈’는 지역 철강기업 TC의 문화예술기부금 후원으로 진행된다. 20주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빛낸 성악가와 연출자·지휘자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하고 유럽의 여러 극장장과 세계적인 성악가를 시상자·협연자로 초청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20주년을 맞이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더욱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오페라 도시 대구의 이름을 빛낼 것”이라며 “올해에는 특히 초대형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으니 높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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