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어디서 만나나...크렘린궁 "동방포럼선 안 만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은 이 지난 10일 정권수립 75주년을 맞아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민방위 무력 열병식'에서의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1일 "김정은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정보당국에서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도 "김정은이 평양을 떠나서 이동 중인 것 같다"고 확인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1일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러회담이 12일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동방경제포럼(EEC) 참석차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12일 전체회의에서 연설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는 포럼에 맞춰 12일 러시아에 도착해 이날 저녁에 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에 포럼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일본 뉴스네트워크(JNN)는 가슴에 북한 배지를 달고 있는 북한 시찰단으로 보이는 그룹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방문했다고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산역은 두만강 인근 지역이다.

하산역에서는 청소와 페인트칠 작업이 이뤄졌고, 청소 작업 외에도 경찰이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10~13일 EEF가 열린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 총비서가 이 기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언론은 이날 EEF 행사에서는 회담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크렘린궁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RTVI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EEF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이 푸틴 대통령이 EEF 기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는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RTVI는 덧붙였다.

북러 정상 간 회담 안건에 대해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북한 입장에서는 새로운 무기 개발을 위한 기술 도움을 받고,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이 갖고 있는 탄약이나 군사물자 지원을 고려할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