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쓰레기로 가득 찬 집, 쓰레기와 죽은 쥐와 산 쥐와 죽은 벌레와 산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집. (…) 그 끔찍한 집은 그러나 평생 동안 내 삶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내가 할머니의 하나밖에 없는 혈육이라는 것. 그러므로 할머니의 집은 어쨌든 내게 상속되리라는 것.

김인숙의 단편 ‘자작나무 숲’ 중. 쓰레기 집에 사는 저장강박증 할머니와 그의 유일한 혈육인 손녀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이효석문학상수상 작품집 2023』에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