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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순위 싸움…‘최원준 날개’ 단 호랑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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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국가대표 외야수 KIA 최원준. 부상으로 빠진 나성범 대신 투입된 최원준은 이날 결승 적시타와 함께 연속 도루를 성공시켜 KIA의 3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KIA 타이거즈]

1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국가대표 외야수 KIA 최원준. 부상으로 빠진 나성범 대신 투입된 최원준은 이날 결승 적시타와 함께 연속 도루를 성공시켜 KIA의 3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원준(26)이 ‘국가대표 외야수’ 타이틀에 걸맞은 존재감을 뽐냈다.

최원준은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천금 같은 결승타를 때려내 KIA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9일) 더블헤더에서 모두 승리한 KIA는 이날 3연승에 성공해 4위 자리를 지켜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원준에게 올 시즌은 ‘재도약의 해’였다. 지난 6월 병역 의무를 마치고 KIA에 복귀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야구대표팀에 선발됐다. 24세 혹은 프로 4년 차 이하 선수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서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최원준은 “대표팀에 선발된 뒤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걸 느꼈다.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조급함 탓에 고민이 많아지고 성적도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팀이 승승장구하던 이달에도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앞선 8경기에서 타율 0.20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회 말 주포 나성범이 새끼발가락 타박상으로 빠지면서 교체 투입됐고, 곧바로 2루를 훔치면서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최원준의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3회까지 7-2로 앞서가던 KIA가 4~6회 연속 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 뒤였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은 LG의 구원투수 김진성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향하는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으면서 KIA는 다시 앞서 나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원준은 최형우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소크라테스 타석에서 다시 3루를 훔치며 LG 배터리를 흔들어놨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뛰는 야구’의 일인자인 LG를 상대로 ‘빠른 발의 역습’을 보여줬다. 김종국 KIA 감독은 “최원준의 결승타가 이 경기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했다.

프로야구 상위권 팀들은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2위 KT 위즈와 5위 SSG 랜더스의 격차가 단 2경기에 불과할 정도다. 이날 LG를 꺾지 못했다면, KIA는 SSG에 다시 4위 자리를 내줘야 할 처지였다.

10일 KT전에서 9회초 경기를 뒤집는 2점 홈런을 터뜨린 SSG 박성한. [연합뉴스]

10일 KT전에서 9회초 경기를 뒤집는 2점 홈런을 터뜨린 SSG 박성한. [연합뉴스]

시즌 중반까지 1위 싸움을 하다 5위까지 내려간 SSG는 수원 KT전에서 6-5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 끝에 기사회생했다. SSG는 3-5로 뒤진 9회 초, 선두 타자 최지훈의 우월 3루타와 최정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잡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박성한이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SSG 소방수 서진용은 시즌 3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3위 NC는 롯데를 3-1로 꺾고 KT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는 8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18승(6패)째를 올렸다. 또 올 시즌 탈삼진 169개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2.21)까지 포함해 3개 부문 선두다.

프로야구 전적(10일)

프로야구 전적(10일)

6위 두산 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8-2로 제압하고 5강 희망을 이어갔다. 4·5위 팀들과는 3경기 차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고, 양석환이 5회 3점 홈런(시즌 19호)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이글스는 고척 키움전에서 9-8로 이겨 6연승을 달렸다. 신인 문현빈이 3회 3점포, 베테랑 채은성이 4회 2점포를 각각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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