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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산소 122g' 기적…개가 10시간 숨 쉴 양 만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이 2019년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산소추출장치 목시(MOXIE)를 장착하고 있다. NASA/JPL-Caltech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이 2019년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산소추출장치 목시(MOXIE)를 장착하고 있다. NASA/JPL-Caltech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대기에서 산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NASA는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에 실어 보낸 ‘화성 산소 현장자원 활용 실험’(MOXIE·목시) 장치가 지난 7일 16번째 산소 추출을 마지막으로 2년간의 임무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화성 대기의 96%는 이산화탄소로 이뤄져 있다. 목시는 이산화탄소 분자를 전기 분해해 산소를 생성하는 장치로, 2021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한 이후 16차례에 걸쳐 총 122g의 산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는 소형견 한 마리가 약 10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가장 효율이 높을 때는 순도 98% 이상의 산소를 시간당 12g 추출했다고 NASA는 밝혔다. 이는 원래 설정했던 실험 목표의 두 배에 이르는 성과다.

이렇게 만든 산소는 우주비행사 호흡용이나 로켓 추진체로 사용할 수 있다.

NASA에 따르면 화성에 우주인 4명을 보내려면 약 7t(톤)의 연료와 이를 연소하기 위한 25t의 산소가 필요하다. 탐사에 필요한 대량의 산소를 지구에서 운송하는 대신 화성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게 NASA의 장기적 계획이다.

NASA 우주기술부 기술 시연 책임자인 트루디 코티스는 “우리는 우주비행사들이 붉은 행성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미래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이번 실험의 성과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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