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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교육현장에서 더 뜨거운 첨단분야 융합인재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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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용찬 부회장·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단협의회

김용찬 부회장·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단협의회

지금 우리 대학이 처한 상황은 국제통화기금(IMF)발 외환위기에 비유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한국 고등교육의 백화점식 동종화와 획일화가 빚은 다양성과 융합의 한계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처럼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대학 구조로는 초연결과 초지능, 초융합을 핵심 키워드로 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는커녕 대학의 생존 자체가 위협 받을 수밖에 없다.

대학 간 융합, 개방, 협력을 통한 국가 차원의 첨단분야 인재양성이 목표인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이 지난 2021년에 탄생한 배경이다.

수도권-비수도권 대학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첨단분야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운영함으로써 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학과 간의 벽을 넘어 전공과 관계없이 학생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첨단분야의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미래자동차 등 13개 분야에서 컨소시엄이 운영되고 있다. 고려대를 포함해 한양대, 강원대 등 7개 대학도 에너지신산업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 마치 하나의 대학처럼 기능하고 있다.

에너지신산업 분야 재학생이라면 어디서든 기계·건물에너지의 고려대, 수소에너지의 강원대, 에너지 수송 분야의 한양대 주요 교과목을 함께 수강할 수 있다.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도 혁신융합대학의 특징 중 하나다. 에너지신산업 컨소시엄에서는 예술과 에너지의 융합강좌, 에너지와 기술의 경제학 과정 등 학제간 융합 교과목 운영으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고,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있다. 또한 산업 현장의 살아 있는 실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산학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팽창하는 수도권과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의 양극화도 제2의 분단이라고까지 불리고 있을 정도다. 혁신융합대학은 지역의 거점 사업에 부합하는 특성화 교육 과정을 구축하고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산업계, 학계 전문가, 학생이 함께 해결해나가는 아이디어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역사회와의 연결이 강화되면 수도권과 지역의 양극화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혁신융합대학사업이 빠르게 안착해 우리 대학의 미래를 바꾸고 이를 통해 육성된 첨단분야 혁신 인재들이 대한민국 연구개발 분야, 산업현장,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앞당겨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김용찬 부회장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단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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