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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정부, 회초리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영구 집권 꾀하는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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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7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윤석열 정부를 "회초리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라고 비난하며 "시스템과 체제, 법 제도를 다 바꿔서 장기 집권이나 무력에 의한 영구 집권을 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근황을 묻는 진행자에게 "육체적 어려움이야 견뎌내면 되는 것인데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이 나라 상황이 안타깝고 괴롭다"고 답했다. 이어 "민생이 너무 어려운데 든든한 아버지 같은 그런 국가·정부(를 국민들은) 기대하지만, 지금은 회초리를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도 위기 아니냐. 겨우 만들어낸 민주주의가 이제는 공포, 억압, 폭력으로 무너지고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지난 5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지난 5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요즘 문자 하나 보내는 것도 자기 검열하지 않느냐"며 "수시로 압수수색하고 무슨 말 한마디 했다고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나 공직자로서 정당한 업무를 한 걸 무슨 항명이라고 해서, 말 같지 않은 이유 붙여서 구속한다고 한다든지 국가 전체가 매우 폭력적으로 바뀌었다"고 맹비난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우리 앞바다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핵 물질을 방류하겠다는데, 투기하겠다는데도 오히려 일본을 편들어서 도와준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건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 아니겠냐"며 "반대하는 국민을 적으로 만들고, 심지어 안전하다고 국민이 낸 세금으로 일본을 편드는 광고를 하고 대국민 선전포고하는이런 일이 대체 21세기 대한민국 대낮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싶다). 참으로 참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내년 총선이 정말 중요한데, 가장 우려되는 건 저들(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법과 제도까지 통째로 뜯어고칠 것 같다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시스템과 체제, 법 제도를 다 바꿔서 장기 집권이나 무력에 의한 영구 집권을 꾀하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짐이 곧 국가다, 내가 왕이다'라는 생각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정치는 우리가 맡긴 대리인들, 즉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링 위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지 국민들이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이 대표는 농성 중 본회의와 상임위 등 국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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