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7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윤석열 정부를 "회초리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라고 비난하며 "시스템과 체제, 법 제도를 다 바꿔서 장기 집권이나 무력에 의한 영구 집권을 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근황을 묻는 진행자에게 "육체적 어려움이야 견뎌내면 되는 것인데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이 나라 상황이 안타깝고 괴롭다"고 답했다. 이어 "민생이 너무 어려운데 든든한 아버지 같은 그런 국가·정부(를 국민들은) 기대하지만, 지금은 회초리를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도 위기 아니냐. 겨우 만들어낸 민주주의가 이제는 공포, 억압, 폭력으로 무너지고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요즘 문자 하나 보내는 것도 자기 검열하지 않느냐"며 "수시로 압수수색하고 무슨 말 한마디 했다고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나 공직자로서 정당한 업무를 한 걸 무슨 항명이라고 해서, 말 같지 않은 이유 붙여서 구속한다고 한다든지 국가 전체가 매우 폭력적으로 바뀌었다"고 맹비난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우리 앞바다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핵 물질을 방류하겠다는데, 투기하겠다는데도 오히려 일본을 편들어서 도와준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건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 아니겠냐"며 "반대하는 국민을 적으로 만들고, 심지어 안전하다고 국민이 낸 세금으로 일본을 편드는 광고를 하고 대국민 선전포고하는이런 일이 대체 21세기 대한민국 대낮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싶다). 참으로 참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내년 총선이 정말 중요한데, 가장 우려되는 건 저들(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법과 제도까지 통째로 뜯어고칠 것 같다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시스템과 체제, 법 제도를 다 바꿔서 장기 집권이나 무력에 의한 영구 집권을 꾀하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짐이 곧 국가다, 내가 왕이다'라는 생각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정치는 우리가 맡긴 대리인들, 즉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링 위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지 국민들이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이 대표는 농성 중 본회의와 상임위 등 국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