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휠체어펜싱 국가대표 권효경, 부산 월드컵 금메달

중앙일보

입력

휠체어펜싱 국가대표 권효경(22·홍성군청)이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권효경은 4일 부산에서 열린 국제휠체어및절단장애인스포츠연맹(IWAS) 휠체어펜싱 월드컵 여자 에페 카테고리 A등급 결승전에서 김선미(35·코오롱FNC)를 15-6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9월 피사 대회에서 첫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권효경은 1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3위가 최고 기록이었던 김선미는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권효경은 16강에서 프랑스의 타르주 엔로라에게 15-7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8강에선 유추이이(홍콩)을 15-5로 제쳤다. 준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3위인 영국의 콜리스 젬마. 권효경은 접전 끝에 15-12 승리를 거뒀고, 랭킹 4위 브리안나 바이드(프랑스)를 꺾은 김선미를 결승에서 만났다. 국내 대회에서 워낙 자주 붙었던 두 선수의 대결은 권효경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울산장애인전국체전에 출전한 권효경(왼쪽).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해 울산장애인전국체전에 출전한 권효경(왼쪽).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권효경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금메달을 따내 기분이 좋다.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이동이 힘든데, 국내에서 열려 컨디션을 조절하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효경은 한국 휠체어펜싱의 기대주다. 선천성 뇌병변 장애가 있는 권효경은 재활을 위해 초등학교 시절까지 육상을 시작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펜싱으로 종목을 바꿨고, 화가를 꿈꿨던 그는 이제 검사가 됐다.

지난해 장애인펜싱 피사 월드컵 결승에서는 도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마릴라 베레스(헝가리)를 이기면서 세계적인 강자로 뛰어올랐다. 현재 세계랭킹은 마르타 피드리히(헝가리)에 이은 2위다. 오는 10월 열리는 항저우 태평양아시아경기대회는 물론 내년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메달이 기대된다.

IWAS가 주최하고 대한장애인펜싱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엔 25개국 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지난달 29일엔 23세 이하 선수가 참가하는 세계청소년선수권이 사전대회로 열리기도 했다. 권효경은 이 대회에서도 에페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에페 카테고리B에 출전한 조은혜(39·SK에코플랜트)는 은메달을 따냈고, 플러레 카테고리 B에 출전한 조예진(20·충남장애인펜싱협회)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