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년새 전복 가격 반토막…할인판매·수출로 돌파구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7면

‘바다의 황제’라고 불리는 전복 가격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복 산지 가격은 큰 전복(㎏당 8마리)이 2만3217원으로 지난해 7월(4만2609원)보다 45.5% 떨어졌다. 중간 전복(㎏당 12마리)은 1만9739원으로 지난해(2만5565원)보다 22.8%, 작은 전복(㎏당 20마리)은 1만5391원으로 19.5%(1만9130원) 하락했다.

전남도는 전복 가격이 떨어진 원인으로 경제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을 꼽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복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가량 늘었지만, 수산물 소비 위축 현상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영향 등이 맞물리면서 전복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복 출하량이 증가한 것도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남의 전복 출하량은 2015년 6700t에서 2016년 1만t, 2018년 1만9900t, 2022년 2만1900t 등으로 늘어났다. 지난 7월 출하량은 2511t으로 전달(6월)보다 14%가 증가했다. 무더운 날씨에 보양식용 전복 판매와 함께 여름철 고수온에 따른 폐사를 우려한 생산자들이 출하를 늘린 결과다. 전복은 국내 생산량의 99.4%를 전남에서 생산해낸다.

전남도는 전복 소비 촉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는 최근 수협중앙회와 전복 시식행사를, 전남지방우정청과 ‘우체국쇼핑 완도전복 어가 돕기 특별할인전’을 열었다. 또 ‘전복 수출 확대 해외 판촉 지원사업’을 통해 특정 국가에 편중된 판로를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 9개국 26곳에 운영 중인 전남 상설판매장과 현지 수입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판촉 행사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전복 최대 산지인 전남 완도군도 전복생산 어가를 돕기 위해 릴레이 챌린지와 전복 소비운동에 나섰다. ‘완도 수산물 소비 촉진 릴레이 챌린지’는 신우철 완도군수를 시작으로 완도군의회와 각 기관·사회단체, 향우회 등이 참여해 전복 소비 촉진 분위기를 띄운다. 오는 8일까지는 한국전복유통협회를 통해  전복 1㎏(11∼13마리)을 2만9000원, 2㎏은 5만5000원 판매하는 판촉전도 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