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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있나요?" 전화기 불났다…6일 연휴에 동해안 리조트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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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올해 추석 명절 연휴가 길게는 12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생기면서 주요 여행사 해외여행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모습. [뉴스1]

올해 추석 명절 연휴가 길게는 12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생기면서 주요 여행사 해외여행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모습. [뉴스1]

강원 동해안 리조트 객실 타입별 대기자 50~60명

직장인 서모(45)씨는 지난달 31일 강원 동해안 리조트 예약에 나섰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추석 연휴가 6일로 늘어나자 리조트행을 선택했다.

서씨는 이날 강원 양양군 A리조트에 객실 예약을 문의했는데 485객실 모두 만실이었다. 그래서  이 리조트에서 가장 많은 객실 타입인 74㎡(22.4평)에 예약대기를 신청했다. 서씨에 앞서 예약 대기를 걸어놓은 이는 54명이다. 서씨는 이날 삼척에 있는 500객실 규모 B리조트에도 예약을 문의했다. 이곳도 74㎡ 객실 대기자는 61명에 달했다.

서씨는 “연휴가 6일로 늘어나면서 급하게 리조트를 알아봤는데 바닷가 근처는 모두 만실이라 대기를 걸었다”며 “혹시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예약 취소가 많아지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여행사들 황금연휴에 예약률 급증

올해 추석연휴가 길어지자 동해안 등 전국 리조트에 예약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이미 방이 동나 예약 대기자만 수십명에 이른다. 또 항공권 예약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1일 강원도와 리조트 업계 등에 따르면 동해안 콘도 등 10여개 리조트는 이번 추석 연휴에 빈방이 거의 없다고 한다. 부산 등 남해안도 사정은 비슷하다. 속초 지역 한 리조트 관계자는 "객실 300여개가 다 찼고, 예약 문의가 하루에도 100건 된다"고 전했다.

가족 단위가 많은 리조트와 달리 호텔은 아직 객실이 남아있는 곳도 있다. 500여 객실을 갖춘 강릉 바닷가 C호텔은 황금연휴 기간 객실 예약률이 현재 90% 수준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명절 연휴가 길어지면서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여행사엔 정부가 임시 공휴일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예약 문의가 쇄도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28일 추석 연휴인 9월 29일과 30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 인원이 361명으로 일주일 전(181명)보다 99% 늘었다고 한다.

하나투어도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소식이 전해진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동안 추석연휴 여행 신규 예약은 직전주(21~22일) 대비 3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1일)와 개천절(10월 3일) 사이에 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뉴스1]

정부가 올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1일)와 개천절(10월 3일) 사이에 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뉴스1]

티웨이항공 국내·국제선 118편 증편 

항공사도 황금연휴에 발맞춰 국내와 국제선 항공편을 추가 편성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추석 연휴를 맞아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9일 국내선 58편·국제선 60편 등 항공편 총 118편을 추가 편성하기로 했다. 국내선은 김포∼제주 4편, 김포∼부산 32편, 청주∼제주 22편이다.

국제선은 인천∼다낭 13편, 인천∼괌 13편, 인천∼홍콩 7편, 인천∼후쿠오카 5편, 인천∼오사카 7편, 대구∼오사카 13편, 청주∼다낭 2편을 추가 투입한다. 추가 공급하는 좌석은 국내·국제선 총 2만2302석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명절 귀성ㆍ귀경 좌석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연휴를 맞아 국내외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을 위해 이번 추석에도 임시 증편을 한다”고 말했다.

지방공항 거점항공사 예약률도 올라가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항공 추석 연휴 청주~제주, 청주~일본 오사카, 청주~일본 나리타를 오가는 항공편 예약률은 지난달 29일 기준 평균 60%대 수준을 보인다. 에어로케이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예약률이 더 증가해 평균 80~9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청주공항 여름 성수기 국제선 평균 탑승률은 80%대다.

올해 추석 명절 연휴가 길게는 12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생기면서 주요 여행사 해외여행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모습. [뉴스1]

올해 추석 명절 연휴가 길게는 12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생기면서 주요 여행사 해외여행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모습. [뉴스1]

정부, 황금연휴 맞아 숙박할인 ‘쿠폰 30만장’ 풀기로

한편 정부는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숙박할인 쿠폰 30만장을 푼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추석 민생안정 대책으로 지난 6월 큰 호응을 얻었던 숙박할인 쿠폰이 배포된다.

당초 11월 여행 비수기를 겨냥해 숙박쿠폰을 배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생겨난 황금연휴를 국내 여행 활성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시기를 당겨 30만장을 조기 배포하기로 했다.

이번 할인권은 참여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5만원 초과 숙박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3만 원 쿠폰으로 제공된다. 이 쿠폰은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가능 기간은 9월 27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약 2주다. 1인 1매 선착순으로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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