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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호 출범…카르텔 논란 해소, 조직 정비 속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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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30일 새로 선임된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KT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KT]

30일 새로 선임된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KT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KT]

KT가 신임 대표이사(CEO) 선임을 마치고 반년 만에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정비했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64) 대표이사 후보 선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의결 참여 주식 60% 이상의 찬성을 얻은 것. KT가 외부 출신 CEO를 맞이한 것은 이석채·황창규 전 대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LG CNS CEO를 지낸 ‘39년 LG맨’. LG CNS에선 재무 전문성을 발휘해 조직 효율화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 진학할 만큼 한학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평소 형식적인 보고 대신 핵심에 집중하고 나이·직급에 얽매이지 않는 소통을 강조해왔다.

김 대표는 주총 직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T는 유무형 자산, 인재,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근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등 자산이 많은 기업”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높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챙기며 동료 간 화합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취임식은 주총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약 40명이 참여했다.

산고 끝에 신임 CEO를 맞이한 KT는 조직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 대표는 임원에게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DX 관련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KT에 제기된 ‘이권 카르텔’ 논란을 해소하는 것도 김 대표의 과제다. 정부·여당이 KT 주요 임원을 이권 카르텔로 지목하며 KT는 지난해 11월부터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난항을 겪었다. 현재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구현모 전 대표, 윤경림 전 사장 등 KT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8일 KT 본사와 KT클라우드 등에 대한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이권 카르텔 혁파를 앞세워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논란 끝에 리더십 교체에 성공한 KT는 향후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통신 3사의 시장 지배력이 과도하다며 5세대(5G) 최저요금 인하 등 지속적인 요금 인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새 수장을 맞은 KT가 이 같은 정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호응할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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