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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고 껴안기도…여성 경찰관 과일 깎게 한 80대 지역 유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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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아 경위가 파출소장, 80대 지역 유지 등과 함께 촬영한 사진. KBS방송화면 캡처.

박인아 경위가 파출소장, 80대 지역 유지 등과 함께 촬영한 사진. KBS방송화면 캡처.

파출소장의 호출로 접대 자리에 나온 여성 경찰관에게 과일을 깎게 하고 강제추행한 80대 지역 유지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80대 남성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19일 전 금호파출소장 B씨와 만나던 중 B씨의 지시로 자리에 나온 부하 직원 박인아 경위의 손을 잡고 포옹한 혐의를 받는다.

박 경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파출소장 B씨는 A씨를 관내 건물을 소유하고 지역 행사 등에 기부금을 내온 유지라고 소개했다. 이후 A씨는 박 경위를 ‘파출소장 비서’라 칭하며 과일을 깎게 했다고 한다.

박 경위는 이후에도 B씨가 “A 회장이 승진시켜준대”라거나 “회장님 호출이다. 사무실에 잠깐 왔다 가라”는 등의 문자를 보내 A씨와의 만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박 경위는 지난 5월 서울경찰청에 진정을 제기했으나 B씨의 징계는 직권 경고에 그쳤고, B씨는 박 경위의 근무태만을 주장하며 ‘맞진정’을 냈다.

지난달 13일 박 경위는 한 언론 매체에 나와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사건을 폭로했다.

박 경위는 전 파출소장 B씨도 강제추행 방조·직권남용·무고·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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