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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10 바꿔 메신저피싱…43억 챙긴 일당, 가방서 발견된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문자 금융사기(메신저피싱)로 4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30일 경찰은 일당 가운데 20대 A씨 등 13명을 구속, 나머지 54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20대 A씨 등 67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문자 금융사기를 벌여 93명으로부터 43억원을 빼앗은 혐의(컴퓨터 등 이용사기)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피해자가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프로그램이 설치되도록 해 휴대전화에 연결된 계좌의 예금 잔액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범행에는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번호의 앞자리를 ‘070’에서 ‘010’으로 바꿔주는 장비가 동원됐다.

피해자들은 각자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피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국내에서 현금 수거책 등으로 활동했고 총책은 해외에 머물며 텔레그램으로 범행 지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 2명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A씨를 문자 금융사기 혐의로 수사하던 중 압수한 A씨 가방에서 필로폰을 발견해 마약 수사까지 함께 진행했다.

수사 결과 A씨는 해외에서 필로폰을 들여와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추가 수사를 통해 A씨를 비롯한 유통책 6명과 투약범 등 4명을 검거해 유통책들은 구속, 투약범 등은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이 유통한 필로폰은 650g 정도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나 지인에게서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돈을 요구하거나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반드시 메시지를 보낸 사람과 통화해 확인해야 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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