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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실효지배 지역' 영토로 표기한 중국 지도 발간에 발끈

중앙일보

입력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리라 호텔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리라 호텔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중국에서 인도와의 국경 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발간한 데 대해 인도가 반발하고 나섰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29일(현지시간) 자국 뉴스채널 NDTV에서 “(중국이) 인도 영토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고 해서 인도 영토가 중국 영토가 되지 않는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앞서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날 중국이 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북부 악사이친 고원을 자국 영토로 포함하는 ‘공식 표준 지도’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두 지역은 인도와 중국이 각각 실효 지배하고 있는 곳으로, 양국 간 국경 분쟁이 있는 지역이다.

이 지도에는 대만과 남중국해도 중국 영토로 표시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인도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내 11곳에 대한 중국의 지명 변경 시도를 거부한 지 수개월 만에 나온 지도다.

당시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중국이 그런 시도를 한 건 처음이 아니다”라며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지금도, 과거에도, 앞으로도 늘 인도의 양도할 수 없는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약 3800km 길이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으나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했고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지난 2020년 라다크에서 양국이 충돌하며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한 뒤 지금까지 19차례 회담을 열어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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